[자카르타=AP/뉴시스]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 '텔레그램'을 만든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가 2017년 8월1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4.08.30. |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메신저 앱 '텔레그램'의 창업자인 억만장자 파벨 두로프가 자신의 정자를 사용하려는 37세 이하 여성에게 체외수정 비용까지 부담하고, 태어난 자녀들에게 23조원이 넘는 자신의 유산도 상속하기로 약속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간) WSJ는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를 조명했다.
두로프는 2010년부터 정자 기증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이를 갖고 싶어하던 친구를 돕기 위한 것이었지만, 이후에는 '고품질 정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익명으로 기증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두로프는 현재 전 세계 12개국에서 100명 이상의 자녀를 두고 있다. 이는 공식적으로 세 명의 여성과 낳은 6명의 자녀를 제외한 숫자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정자 기증을 중단했지만, 여전히 모스크바의 한 난임 클리닉에는 여전히 그의 냉동 정자가 남아 있다.
두로프는 지난해 7월 텔레그램을 통해 "이 정자는 여전히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두로프의 정자를 받기 원하는 여성은 미혼으로 만 37세 이하여야 한다. 이 난임 클리닉은 두로프의 정자를 소개하며 "유전적 질환 가능성을 제외한 선별된 배아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체외수정 비용까지 부담하겠다고 홍보했다.
두로프는 올해 여름 프랑스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생물학적 자녀들에게 상속 지분을 동일하게 나누겠다고 발표했다. 이 상속 선언 이후 두로프에게는 친자라고 주장하는 메시지가 쇄도했다고 한다.
포브스에 따르면 두로프의 순자산은 170억 달러(약 23조원)에 달하며, 대부분은 텔레그램 가치에 기반한다.
두로프는 또 작년 10월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나와 DNA를 공유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아마도 30년쯤 뒤라도 내 사후 재산 일부를 받을 권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녀들이 서로를 찾을 수 있도록, DNA를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두로프는 정자 기증으로 태어난 100명의 자녀에게도 똑같이 재산을 물려주되 자녀들이 자신의 재산에 30년 동안 접근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유산을 받아 재산을 탕진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두르포는 "아이들이 평범하게 살길 바란다"며 "통장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성장하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가정사에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며 고소당한 적이 있어 논란이 일었다.
그는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그의 파트너들에게 양육비를 지원하지 않고, 3살 아들을 학대했다는 혐의로 형사 고소를 당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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