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하만, 'ADAS' 시장 진출
자동차 기술 진화에 대응 역량 ↑
자사 주력 디지털 콕핏과 시너지
2023년 시장 규모 189조 원 전망
삼성전자가 자회사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인 독일 'ZF 프리드리히스하펜'(ZF)의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사업을 인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7월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낸 뒤 첫 대형 인수로, 이 회장이 인공지능(AI), 바이오와 함께 '뉴 삼성'을 위한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자동차 전자·전기(전장) 부문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3일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을 통해 ZF의 ADAS 사업을 15억 유로(2조6,0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전장 사업 인수는 2017년 하만 인수 뒤 8년 만이다.
1915년 설립된 독일 ZF는 100년 이상 기술력을 이어온 종합 전장 업체다. ADAS 사업을 비롯해 변속기, 섀시부터 전기차 구동부품까지 폭넓은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ADAS 사업은 세계 ADAS 스마트 카메라 시장 점유율 1위로, 주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납품하고 있다.
자동차 기술 진화에 대응 역량 ↑
자사 주력 디지털 콕핏과 시너지
2023년 시장 규모 189조 원 전망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한국일보 자료 |
삼성전자가 자회사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인 독일 'ZF 프리드리히스하펜'(ZF)의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사업을 인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7월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낸 뒤 첫 대형 인수로, 이 회장이 인공지능(AI), 바이오와 함께 '뉴 삼성'을 위한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자동차 전자·전기(전장) 부문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3일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을 통해 ZF의 ADAS 사업을 15억 유로(2조6,0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전장 사업 인수는 2017년 하만 인수 뒤 8년 만이다.
1915년 설립된 독일 ZF는 100년 이상 기술력을 이어온 종합 전장 업체다. ADAS 사업을 비롯해 변속기, 섀시부터 전기차 구동부품까지 폭넓은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ADAS 사업은 세계 ADAS 스마트 카메라 시장 점유율 1위로, 주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납품하고 있다.
하만은 이번 인수로 ADAS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하만은 자사의 주력 제품인 '디지털 콕핏'에 ADAS를 통합해 빠르게 진화하는 자동차 시장 대응 역량을 갖출 걸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콕핏은 차량 운전석에 각종 운행 편의 정보를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이를 토대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는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사업 기반을 구축하려 한다.
크리스천 소봇카 하만 최고경영자(CEO)는 "ADAS 사업을 하만의 제품군에 추가해 디지털 콕핏과 ADAS가 통합되는 기술 변곡점에 있는 전장 시장에서 중앙 집중형 통합 컨트롤러를 공급할 수 있는 전략적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중앙 집중형 컨트롤러 구조는 소프트웨어 기능을 원격으로 간편하게 업데이트하는 것이다. 체계적인 소프트웨어 구조 설계로 유지 보수가 간편하고, 제품과 관련 소프트웨어를 포함해 전체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
성장성도 크다고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ADAS와 중앙 집중형 컨트롤러 시장은 올해 62조 원 규모에서 2030년 97조 원, 2035년 189조 원대로 연평균 12%씩 급성장할 걸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의 공조 사업과 미국 가전기업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 미국 헬스케어 기업 젤스의 디지털 헬스 사업을 두루 인수하는 등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잇따라 하고 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