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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채권 발행액 사상 최고치 근접…AI 투자 늘려

뉴시스 고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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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채권 발행액 사상 최고치 근접…AI 투자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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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조7000억 달러 회사채 발행
AI 차입금 30% 차지…내년도 증가할 듯
기업 부도날 경우 대비해 헤지 나서는 투자자도
[서울=뉴시스] 23일(현지 시간) 미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광폭 나서면서 채권 발행액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고 FT가 보도했다. 2025.12.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3일(현지 시간) 미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광폭 나서면서 채권 발행액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고 FT가 보도했다. 2025.12.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회사채 발행 규모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2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올해 1조7000억 달러(약 2523조억원) 규모의 투자등급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던 2020년 1조8000억 달러(약 2672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당시 기업들은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차입에 나섰다.

이번 회사채 발행 급증은 AI 인프라 구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차입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메타, 알파벳, 아마존, 오라클 등 빅테크 기업들은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이를 가동하기 위한 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위해 채권 시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AI 차입금은 현재 순투자등급 발행 규모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고,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부채 수준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AI 관련 차입은 2026년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테크 기업으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오라클 등이 대표적이다.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의 미국 투자등급 채권 담당자인 에린 스팔스버리는 FT에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내년에 더 많은 채권 발행이 있을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시장은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내년 채권 발행액이 코로나19 이후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AI 투자 외에도 대규모 채권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수요가 발행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 3년간 매년 1조 달러가 넘는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면서 기존 부채를 갚기 위한 신규 발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활발한 인수 합병으로 인한 자금 조달 수요도 회사채 발행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투자등급 채권 발행 주관 책임자인 댄 미드는 "2026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활발한 시장이 예상되고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이 AI 투자 규모에 비해 현재 수익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채권을 매도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기업 신용 위기로 번질 가능성에 대비해 헤지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기업이 부도날 경우 손실을 보전받는 파생상품인 신용부도스왑(CDS) 거래는 최근 몇 달간 빅테크 기업 중심으로 급증했다.

특히 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시장 예상에 못 미친 반면 데이터센터 투자 지출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오라클의 CDS는 이달 초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je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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