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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황금함대 프리깃함 한화가 건조…본궤도 오르는 마스가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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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황금함대 프리깃함 한화가 건조…본궤도 오르는 마스가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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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천명한 '황금 함대' 구상은 한미 동맹이 '안보 동맹'에서 '산업·제조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3만~4만t급 거대 전함 도입을 발표하면서 이를 호위할 프리깃함 건조 파트너로 '한화'를 콕 집어 언급했다. 이는 한국 조선업이 미국 군함 시장에 주요 '플레이어'로 진입했다는 의미다. 한미 양국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을 위대하게 )'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증거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함이 지금 당장 필요하다"면서 한화의 신속한 건조 능력을 높이 샀다. 기존 '컨스텔레이션급' 프리깃함 사업이 지연되자 미 해군은 최근 해안경비대의 '레전드급' 설계를 기반으로 한 신형 프리깃함 도입을 결정했는데, 여기에 한화가 참여한다는 것이다. 한화가 지난해 인수한 필리조선소에 50억달러(약 7조4000억원)를 투자해 낙후된 미국 조선 인프라스트럭처를 현대화하겠다는 약속이 트럼프의 '미 해군 부활' 비전과 정확히 맞아떨어진 결과다.

'마스가'는 한국이 대미 투자 패키지로 제안한 1500억달러 규모의 조선업 협력 이니셔티브다. 미국은 2차 대전 이후 붕괴한 자국 조선업 재건을 위해 한국의 기술과 자본이 절실하고, 한국은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 진출을 통해 'K방산'의 퀀텀 점프를 노릴 수 있다.

다만 중국의 견제가 걱정이다. 중국은 지난 10월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들을 일시적으로 제재 명단에 올리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한화가 미 해군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할수록, 중국의 보복은 더욱 날카로워질 수 있다. 주요 산업의 공급망을 중국에 의존하는 한국에는 국가적 리스크다.

트럼프가 구상하는 '황금 함대'는 첨단 무기 시스템을 갖추고 중국 해군에 대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게 목표다. 여기에 한국 조선업이 승선한 이상, 선택지는 명확하다. 미국 방산시장 진출이라는 실익을 극대화하면서 공급망 보복 가능성은 낮춰야 한다. 정부와 기업은 원팀이 돼 정교한 전략을 세우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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