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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센서로 '기계 이상음' 탐지…산업현장 안전 지키죠"

매일경제 이영욱 기자(leeyw@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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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센서로 '기계 이상음' 탐지…산업현장 안전 지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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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플랜트'라고 들어보셨나요? 로아스는 궁극적으로 다크 플랜트를 꿈꿉니다. 자동화·무인화의 궁극적인 지향점인 것이죠."

최근 디캠프 선릉에서 만난 이재현 로아스 대표는 다크 플랜트를 설명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다크 플랜트란 불 꺼진 공장을 의미한다. 공정이 모두 자동화돼 더 이상 생산라인 등에 근무자가 필요하지 않은 상태로, 자동화의 궁극적 도달점인 셈이다. 이 대표는 "사람이 없어 불을 꺼도 될 정도의 공장이 다크 플랜트"라며 "전 세계적으로 자동화 바람이 부는 만큼 로아스도 이에 맞춰 다크 플랜트 분야로 진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로아스는 '소리'를 통해 산업 현장의 안전과 품질을 책임지는 인공지능(AI) 기반 음향 감지·분석 솔루션 기업이다. 기존의 육안 검사나 단순 센서로는 측정하기 어려운 가스 누출, 전기 노이즈(잡음), 기계 이상음 등을 독자적인 AI 음향 기술로 정밀 진단하는 것이 특징이다. 의사가 청진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듯 로아스도 '청진'을 통해 산업 현장의 문제를 사전에 발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산업 현장에서 검사 대상의 소리를 수집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며 "대형 플랜트 제조 환경은 소음이 크고, 노이즈 또한 많아 제품의 정확한 소리를 탐지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로아스의 기술은 공간상 음향, 3차원을 식별할 수 있기에 이런 환경 속에서도 문제가 발생한 지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가령 조립라인에서 생산된 제품에 머리카락 정도로 작은 이물질이 끼어 있는 것은 사람의 귀로 청음이 어렵다. 현장 환경의 소음이 70~80데시벨인 데 비해 제품의 소음은 20~30데시벨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로아스는 다양한 소음을 하나하나 식별하기보단 정상 범주를 정하고 이를 벗어날 경우 이상이 있는 것으로 감지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로아스는 AI 기반의 지능형 음향 검사 시스템인 AI 스퀘어를 개발해 LG전자의 생산라인 등에 공급했다. 이외에도 소리의 발생 위치를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시해 보여주는 휴대용·거치용 음향 카메라인 사운드캠, 한국서부발전 등과 협업해 개발한 '산업 안전 관제 로봇' 등 여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로봇엔 음향 감지 센서를 탑재해 넓은 발전소나 공장 내부를 순찰하며 이상 소음이나 가스 누출 등을 탐지하고 있다.


로아스는 최근 디캠프 배치 2기에도 선정됐다. 이 대표는 "1대1 전담 멘토가 배정돼 선배 스타트업들로부터 여러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며 "로아스가 겪는 문제의 해결 방안을 제안받는 등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산업 현장뿐 아니라 소리와 관련된 분야라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분야도 비행음을 통한 드론 탐지, 타이어의 활주로 스키드음을 활용한 공항에서의 항공기 착륙 지점 파악, 총성을 기반으로 한 저격수 위치 탐지 등 방산부터 공공안전까지 다양하다.

이 대표는 "산업 현장에서는 유지·보수가 아니라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는 '예측'을 하고 싶어 한다"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 로아스 음향검사가 적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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