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데이터·클라우드 진흥주간' 개막식에서 기조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
"기존 데이터센터는 저장 활용의 의미가 강했다면, 인공지능(AI) 시대에는 데이터센터가 AI 모델을 통해 새로운 생산물을 만드는 'AI 팩토리'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개막한 '2025 데이터&클라우드 진흥주간' 개막식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AI 시대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한국만 해도 클라우드가 태동하던 2015년, 국내 데이터센터의 총전력량은 145㎿ 수준인데 지금은 1.3GW 정도"라며 "향후 5년 내에는 26GW 정도로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기업들이 AI 시대의 핵심 자원으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을 확보하는 등 국내 AI 인프라스트럭처의 빠른 확장이 예고된 만큼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저장소, 컴퓨팅 시스템, 네트워크 등을 한 공간에 집약해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물리적인 시설을 말한다. 다만 생성형 AI 시대가 되면서 이 같은 기존 데이터센터의 용도를 넘어 AI 모델 훈련부터 우리가 사용하는 챗GPT,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 추론 처리까지 담당하는 역할로 확장됐다.
김 대표는 "데이터센터가 마치 제조 산업처럼 AI 모델을 만들고 활성화시키는 요소기 때문에 AI 팩토리라는 개념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AI를 가장 많이 제작하고 사용하는 미국 빅테크다. 올해 초부터 오라클, 소프트뱅크와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시작한 오픈AI가 대표적이다. 오픈AI는 AI 칩과 데이터센터 구축에 1조4000억달러 투자 계획을 갖고 있으며, 메타 역시 미국 내 인프라 투자에 3년간 6000억달러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나 일론 머스크의 xAI 또한 천문학적인 금액을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고 있다.
컨설팅 기업 맥킨지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수요는 올해 82GW에서 2030년 219GW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빅테크들이 짓고 있는 데이터센터도 특정 지역들에 편중돼 있는데, 이러한 이유도 대부분 전력 수급이 용이하고 냉각을 위한 용수 확보에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GPU 서버를 구동하게 되면 경우에 따라 온도가 70~80도까지 가기도 한다. 기존 공기 방식으로는 냉각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제 수랭을 통한 냉각이 중요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수도권 데이터센터 증가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방으로 데이터센터 분산이 전망되고 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GPU를 클러스터로 묶는 것 또한 하나의 능력이고 최적화된 컴퓨팅 인프라 기술이 필요하다"며 "한국도 올해 1만3000장의 GPU를 수급해 내년 상반기부터 서비스하게 되는데, 이를 묶어 성능을 최적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GPU 1만3000장을 조기에 수급한 정부는 1만장 이상을 활용하게 되며 산학연에 이를 지원할 예정이다. NHN클라우드를 포함해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가 운영을 맡는다.
김 대표는 "한국은 통신 인프라가 잘 연계돼 있는 국가 중 하나"라며 "데이터센터와의 연결이 편리한 국가이기에 이 같은 AI 인프라 확보를 통해 개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국내 환경이 AI 데이터센터에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DATA)이 주관하는 데이터&클라우드 진흥주간은 올해 처음 데이터와 클라우드 통합으로 열렸다. AI의 핵심 자원인 데이터와 인프라인 클라우드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기 위한 취지다.
12월 16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됐으며, 행사 첫날 개막식에는 데이터와 클라우드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 7곳이 '데이터·클라우드 기반 AI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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