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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증시 승자는 은 채굴업체·로빈후드·SK하이닉스"

이데일리 김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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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증시 승자는 은 채굴업체·로빈후드·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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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은 채굴업체 프레스니요 올해 443%↑
로빈후드·SK하이닉스 주가도 세 배로 급등
패자는 룰루레몬·스트래티지…40%대 급락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의 승자로 은 채굴업체 프레스니요·미국 온라인 증권거래소 로빈후드·SK하이닉스(000660) 등을 꼽았다. 특히 한국 주식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시장으로 꼽혔다.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멕시코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은 채굴업체 프레스니요는 은값 급등으로 올해 주가가 443% 폭등했다. 런던 증시에 상장된 프레스니요는 런던 FTSE 100 지수에서 가장 탁월한 실적을 보인 종목으로도 선정됐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와 베네수엘라 등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과 은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은 가격은 138% 올라 상승률이 금 가격 상승률 69%의 두 배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및 가상자산 투자가 급증하면서 로빈후드 주가도 올 들어 229% 상승했다. 소시에테제네랄에 따르면 올 3분기 미국 주식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은 전체 거래량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2021년 초 ‘밈 주식’ 열풍 이후 최대치였다. 로빈후드는 S&P 500 종목 가운데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기업 가운데 하나였다.

SK하이닉스도 연초 대비 주가가 234% 급등해 대표적인 인공지능(AI) 수혜주로 꼽혔다. AI 서버 투자가 확대되면서 HBM(고대역메모리) 수요가 급증했고,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50%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005930) 주가는 108%,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 주가는 36% 올랐다. 미중 AI 경쟁으로 ‘중국판 엔비디아’를 꿈꾸는 캠브리콘테크놀로지 주가도 올해 100% 가까이 급등했다.


이 밖에도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이 독일 국방비 지출 증대에 힘입어 연초대비 주가가 151% 상승했다. 독일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국방 예산을 직전 5년간 예산의 두 배에 달하는 6500억유로(약 1136조원)를 책정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억지력이 약해진다는 판단에 국방 예산을 확대 편성한 것이다.

반면 올해 성적이 유독 저조했던 ‘패자’ 종목으로는 영국의 광고그룹 WPP, 의류 브랜드 룰루레몬, 비트코인 비축 기업인 스트래티지 등이 꼽혔다. WPP는 AI 도입 탓에 기존 광고 시장이 흔들리며 올해 주가가 60% 내렸다. 룰루레몬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여파와 신제품 부진 등으로 주가가 45% 하락했다. 스트래티지는 회사의 핵심 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주춤하자 주가가 40% 넘게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