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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11시부터 사회 맡아" 우원식 최후통첩...野 "협박하나" 반발

머니투데이 김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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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11시부터 사회 맡아" 우원식 최후통첩...野 "협박하나"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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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와 주호영 국회부의장, 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5.12.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와 주호영 국회부의장, 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5.12.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여당의 독단적 국회 운영을 이유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등 주요 국회 진행을 거부 중인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을 향해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권이 거세게 비판했다. 우 의장은 국민의힘 주도의 필리버스터를 정회할 수 있다고 사실상 최후 통첩을 날렸고 국민의힘은 우 의장을 향해 "협박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우 의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시간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처리하고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예고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상정하기 직전 주 부의장의 본회의 진행을 촉구하는 경고성 발언을 남겼다.

우 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오늘은) 12월 임시회 들어 2회차 무제한 토론이다. 1회차 (무제한 토론 당시) 3박 4일(동안 회의가 진행됐고) 이어서 2회차 2박3일째"라며 "현재 의장과 이학영 부의장은 하루 12시간씩 맞교대 사회를 보고 있고 이번 2박3일 무제한 토론은 각 25시간씩 사회를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 의장은 "22대 국회 개원 이후 총 10회에 걸쳐 약 509시간의 무제한 토론이 있었는데 국회의장이 239시간, 이 부의장이 238시간의 사회를 봤다"며 "주 부의장은 10회 무제한 토론 중 7회는 사회를 거부하고 34시간의 사회만 맡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장과 이 부의장도 사람이기에 체력적 부담을 심각히 느끼고 있고 이런 상황이 무제한 토론의 정상적 운영에도 중대한 영향을 준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국회법 해설책에 규정된 바에 의하면 '무제한 토론 실시에 있어 회의 진행 중 정전 등 불가피한 사유로 무제한 토론을 실시할 수 없는 경우 정회를 할 수 있다. 주 부의장이 본인의 정치적 입장을 취하는 것과 사회교대를 거부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주 부의장에게 공식적으로 요청한다. 오늘(23일) 오후 11시부터 내일(24일) 오전 6시까지 사회를 맡아달라"고 했다.

우 의장이 해당 발언을 SNS(소셜미디어)에 게재하자 민주당 소속 이학영 국회부의장은 해당 게시물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주호영 부의장 국회로 돌아오실 것을 요청한다"고 적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고 있다. 곽 의원은 지난번 본회의에서 벌어진 나경원 의원 토론 중단사태에 대해 항의하는 내용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토론에 나섰다. 2025.12.11. kmn@newsis.com /사진=김명년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고 있다. 곽 의원은 지난번 본회의에서 벌어진 나경원 의원 토론 중단사태에 대해 항의하는 내용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토론에 나섰다. 2025.12.11. kmn@newsis.com /사진=김명년



여권에선 국민의힘 주도의 필리버스터에 주 부의장이 사회를 거부하는 것을 강도 높게 비판해오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주 부의장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허영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주 부의장의 일방적 사회 거부는 우원식 의장과 이학영 부의장이 쓰러지길 바라는 테러 행위나 다름없다"며 "동료 의장단에 대한 인간적 도의도, 국민을 섬겨야 할 의원이자 국회를 대표하는 부의장으로서 신의마저 내팽개친 주 부의장은 사회를 보든지 즉각 사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 수석부대표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필리버스터 도중 우 의장이 화장실 문제로 잠시 이석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하게 항의했다"며 "의장단 중 한 명으로서 국회 기능이 원활하게 수행되도록 의사 진행할 역할과 책무를 회피한 것에 대한 사과와 반성도 모자란 상황에서 우 의장의 불가피한 이석마저 항의한 건 국회 운영과 의사를 방해하는 것이고 정말 테러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허 수석부대표의 비판에 이어 우 의장의 메시지가 나온 직후 논평을 통해 "(국회의장이) 피로를 핑계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협박하느냐"며 "(우 의장이 주 부의장에게 11시까지 본회의장에 와서 진행을 보라는 것은) 요청도, 조율도 아닌 사실상의 지시였다. 또한 그 불응을 전제로 '정회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함께 던진 것"이라고 직격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특정 시간대를 찍어 떠넘기고 이를 거부하면 회의를 멈추겠다는 태도는 의사진행이 아니라 협박에 가까운 권한 행사"라며 "필리버스터를 제도적으로는 허용하되 실제로는 의장의 권한에 종속시키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쟁점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한 주체가 바로 우 의장 본인이다. 상정한 법안들에 대한 위헌 우려와 국민적 반대가 존재함을 인지하지 않았나"라며 "민주당의 일정·속도에 맞춰 법안을 연속 상정해 놓고 피로도를 운운하며 정회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은 중립적 의회 운영의 실패를 넘어 국회의장 본인의 편의를 위해 절차를 흔드는 행위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 의장은 지금이라도 오늘의 부적절한 의사진행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국회의장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책임을 다하라"며 "그 책임을 외면한 채 필리버스터를 중단시킨다면 그 모든 행위는 우 의장이 강조하는 의회 민주주의를 스스로 저버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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