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이언스사가 출시한 '인간 세탁기'/사진=AFP통신 |
누워만 있으면 샤워와 건조를 해주는 이른바 '인간 세탁기'가 일본에서 6000만엔(한화 약 5억7050만원)에 출시돼 화제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은 22일 일본 사이언스사가 출시한 '인간 세탁기' 체험기를 공개했다.
우선 외형에 대해 "미래적인 디자인으로 우주선 조종석과 비슷하게 생겼다"면서 "(일본 애니메이션) 드래곤볼에 나오는 회복 장치 '메디컬 머신'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했다.
체험에 나선 A씨는 "천천히 뚜껑이 닫히고 밀폐된 공간 속에 차단되는데 약간 불안감도 들지만 기대감도 커졌다"고 했다.
기계에 들어서면 '물 채우기'란 문구가 뜨면서 발밑에서부터 온수가 차올랐다. 이어 수십초 만에 물이 가슴 아래까지 채워졌다. 약 350리터의 물이 단번에 부어졌다.
물 온도는 아주 뜨겁지는 않고 미지근한 정도였다. 물이 차면 거품이 생겨나면서 세정이 시작됐다. 마이크로 버블이 발생하며 일종의 '불림 세탁'처럼 몸에 붙은 때와 피지가 떨어져나갔다.
인간 세탁기는 얼굴과 머리까지 씻어준다. 목 뒤, 머리 위 등에서 샤워기처럼 물줄기가 나와 전신 세정이 가능하다.
세정이 끝나면 물이 빠져나가고 기계 안에 강한 바람이 불어 몸 전체를 말려준다. 다만 완전히 건조되는 것은 아니어서 수건으로 닦아내야 한다.
A씨는 '인간 세탁기'에 대해 "몸과 함께 마음을 씻어준다"고 표현했는데 기계가 심전도 등을 분석해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음악을 재생해주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체험 전보다 피부가 매끄러워진 것 같은데 미세한 거품의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목욕이 귀찮거나 혼자서 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기계가 될 것"이라며 "가격에만 눈을 감으면 매일 사용하고 싶은 정도"라고 했다.
'인간 세탁기'는 지난 4월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에서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당초 판매할 계획은 없었지만 호텔 등에서 문의가 쇄도하면서 지난 8월 일반 판매를 결정했고 이달 출시했다. 일본 현지에서 8대 정도가 팔렸고 해외에서도 문의가 꾸준한 상황이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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