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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도 합류한 휴머노이드 투자... 피지컬 AI 로봇 경쟁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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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도 합류한 휴머노이드 투자... 피지컬 AI 로봇 경쟁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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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로봇 기업에 300만 달러 투자
"고위험·수작업 대체 로봇 개발"


페르소나AI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모형 이미지. 포스코DX제공

페르소나AI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모형 이미지. 포스코DX제공


포스코그룹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신규 투자에 나서며, 기업들의 치열한 피지컬 인공지능(물리적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포스코DX는 미국의 산업용 휴머노이드 기업인 페르소나AI에 그룹 차원에서 총 300만 달러(약 44억 원)을 투자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6월 설립된 페르소나AI는 고강도 작업이 필요한 중공업 분야에 활용되는 로봇을 개발한다. 포스코가 그룹 차원에서 휴머노이드 기업에 투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투자로 향후 포스코의 업무 현장에 로봇이 투입될 가능성이 커졌다. 포스코는 자체 보유한 산업용 AI 기술과 접목해 피지컬 AI 확산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포스코DX는 "그룹사 산업 현장의 고위험 수작업 공정을 대체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관련해 협력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휴머노이드는 정밀한 힘 조절이 필요한 수작업,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 큰 힘을 모두 갖출 수 있다는 게 포스코DX의 설명이다. 포스코DX는 "페르소나AI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로봇팔 기술을 기반으로, 미세부품 조립부터 고중량 핸들링까지 가능한 정밀 제어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AI를 탑재한 생산 기술은 제철소 크레인, 컨베이어 벨트 등 대형 기계에 적용 중이다. 가령, 포스코에서 철을 가늘게 뽑아서 나선형으로 감아 생산한 '선재 코일'의 경우, 라이다(LiDAR·레이저로 거리를 측정하는 센서)와 영상 인식 AI로 크레인이 어느 지점에 고리를 내릴지를 판단한다.

기업들은 앞다퉈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피지컬 AI를 산업에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내달 초 열리는 세계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실물을 시연할 계획이다. LG는 자체 AI 모델 '엑사원'으로 가동하는 휴머노이드를 4년 내에 상용화한다는 목표로 개발 중이며, 삼성전자 역시 휴머노이드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한 후 피지컬 AI 분야에 대한 투자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