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청 "드론 3대 띄워 정체·교통사고 대응"

전국 최초 전담팀, 정체·사고 원인 분석
분석 바탕, 신호체계 변경 등 개선책 마련

부천시 소사사거리 교통정체 개선 전.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기남부경찰청은 전국 최초로 교통드론팀을 출범해 차량 정체·교통사고 대응을 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경기도남부자치경찰위원회(자경위)와 협업해 지난 5월 도경 교통과에 꾸린 교통드론팀은 정체나 사고 등 민원이 잦은 지점에 드론을 띄워 입체감 있게 현장 조사를 벌인다. 드론 3대와 인력 6명(무인 멀티콥터 1종 자격증 보유자)으로 구성됐다.

앞서 경찰은 실종자 수색이나 교통법규 위반 단속 등으로 엄격히 제한한 '무인비행장치 운용 규정'(경기도남부자치경찰위원회 훈령 제16호)을 개정해 드론을 교통환경 개선 분야에도 쓸 수 있도록 했다. 이후 드론 구매와 보험 가입, 운용자 교육에 필요한 예산 4,900만여 원을 투입했다.

교통드론팀은 민원이 잦은 △부천 소사사거리 △분당 쇳골마을 입구 △안산 우체국사거리 △화성 동탄 신리천공원사거리 △하남 옛 덕풍파출소사거리 △안양 범계사거리 등 6곳에 우선 투입했다.

경찰은 지난 6개월 동안 해당 구역에 드론을 띄워 분석한 끝에 좌회전 차로 추가 확보, 건널목 신설, 차로 확장, 신호 체계 개선 등 도로 사정에 맞는 개선책을 내 큰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 중 소사사거리의 경우 교통 정체 해소로 연간 36억 원의 사회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 측은 "교통드론팀은 정체와 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을 찾아 개선책을 내고, 이를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분석 의뢰한 결과 통행 시간 감소, 운행 비용 절감 등의 상당한 경제적 효과가 나타났다"며 "교통드론팀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