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찰 보디캠으로 찍은 듯한 가짜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하면서 경찰이 대응에 나섰습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한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는 특정인의 갑질과 이를 제지하는 경찰에게 욕설하는 장면 등을 담은 허위 영상이 다수 올라와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 보디캠 형식을 취한 이 영상들은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짜로, 하나같이 자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갑질 등 대체로 대중이 분노할만한 상황을 만들어내 클릭을 유도하는 형식입니다.
경찰이 흡연하는 여학생에게 다가가 훈계하자 여학생이 경찰을 향해 몰카를 찍느냐며 조롱하는 상황, 경찰이 길거리에서 인터넷 방송을 하는 BJ에게 시민이 불편해하니 방송을 종료해달라고 요청하자 해당 BJ가 욕설하며 경찰에게 덤벼드는 장면 등이 허위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AI 가짜 영상들은 지난 10월 초부터 한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 올라오기 시작했고, 한 달 만에 누적 조회수 1천200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이른바 '조회수 장사'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누리꾼은 가짜임을 눈치채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전국적으로 경찰 보디캠이 도입되는 것과 맞물려 실제 상황으로 착각하는 부작용이 발생한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BJ 검거' 가짜 영상에는 영상속 상황을 실제로 인식한 듯 "경찰이 시민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비판 댓글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경찰청은 AI 가짜 영상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 해당 SNS 채널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채널 운영자가 자신이나 타인에게 이익 또는 손해를 가할 목적으로 허위 통신을 한 것으로 보고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 적용을 우선 검토하고 삭제나 차단 조치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제작: 정윤섭·최주리
영상: 연합뉴스TV·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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