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의 시총은 428조원이다.
올해 AI 반도체 이슈로 코스피 시장을 강렬하게 이끌었던 두 종목의 시총 합계만 1162조원이다.
현재 코스피 시장 전체의 시총이 약 3320조원인 점을 고려하면 무려 35%를 차지한다.
올해 1월만해도 코스피 시장 전체 평균 시총이 약 1963조원에 불과했음을 감안하면 두 종목이 코스피 지수 폭등에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어렵지않게 알 수 있다.
따라서 올해 전인미답의 코스피 지수 4200을 터치했던 일등공신을 꼽으라면 당연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꼽을 수 밖에 없다. 덩치 큰 시총 1, 2위 종목이 한꺼번에 움직이니 코스피 지수가 단번에 상방을 뚫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코스피 축제를 온전히 누리고 있는 것은 외국인과 기관일뿐 정작 대다수의 개미들은 여기에 초대받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개미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소형주나 코스닥 종목들은 사실 코스피 지수 4000돌파와는 무관한 행보를 보여왔다. 건설 등 일부 섹터에선 오히려 연초보다 하락한 종목도 적지않다.
반면 외국인들은 원달러환율이 1470원~80원대로 불안하게 움직여도 아랑곳하지 않고 반도체 축제를 주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2월1∼22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92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중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80247억원)이며 삼성전자우(40261억원), 현대차(3221억원), 기아(2041억원), 삼성전자(1855억원)이다.
22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주식수는 30억8568만주로 총주식수의 52.42%를 차지하고, SK하이닉스는 53.4%(3억8888만주)에 달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 전력 설비 등 몇몇 대형 종목군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시장 쏠림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나만 시장에서 소외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를 우려하는 개미들이 늘고 있지만 그렇다고 막연하게 '코스피 5000'시대를 기대하면서 아무 종목이나 손댔다가는 오히려 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도체 쏠림, 개미들 FOMO는 당연한 현상"… ETF 투자 등 고려할 필요
전문가들은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을 제외한 '실질 코스피'는 여전히 박스권에 갇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내 종목만 빼고 코스피 지수가 오르고 있다는 초조함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럽다"는 게 최근의 상황이라는 것이다.
즉, 더 이상 참지못하고 고점에서추격 매수에 가담하거나 이미 큰 손실이 난 종목을 매도한 후 반도체로 갈아타는 '엇박자 매매' 등의 실수를 저지를 위험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코스피 200이나 반도체 섹터 ETF(상장지수펀드)를 일부 편입하는 등 리스크를 줄이면서 시장 소외감을 상쇄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
또한 증시는 항상 돈의 흐름이 바뀌고 유동성의 순환에 따른 순환매가 찾아오기때문에 자신이 투자한 종목에 대한 냉철한 점검과 함께 자기 순서가 올때까지 기다릴줄 아는 인내도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밖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가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단순 테마가 아닌 실적이 탄탄하게 뒷받침되는 종목이므로 무작정 하락을 기다리기보다 시장에서 조정이 나올때는 보유 현금의 일부라도 과감하게 공략하는 것도 괜찮다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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