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설문조사에서 서울이 전 세계에서 체감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로 선정됐습니다. 다만, 이는 주거비가 아닌 외식·음주·문화생활 등 일상적인 사회활동 비용을 기준으로 한 조사입니다.
22일 영국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영국 문화·라이프스타일 매체인 '타임아웃'이 실시했습니다.
타임아웃은 전 세계 100개 이상 도시에서 거주하는 1만8000명 이상의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주거비나 식료품 물가가 아닌 외식, 술, 밤문화, 문화·여가 활동의 '체감 비용'을 중심으로 도시별 순위를 매겼습니다.
조사 결과 서울은 주민 체감 기준으로 가장 비싼 도시 1위에 올랐습니다. 서울 시민 가운데 레스토랑 외식이 저렴하다고 답한 비율은 30%에 그쳤고, 나이트라이프가 부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21%에 불과했습니다. 또한 술 한 잔을 마신 뒤 "지갑에 큰 부담이 없다"고 느낀 응답자는 27%에 머물렀습니다.
이와 관련해 타임아웃은 "서울은 문화와 밤 문화가 매우 활발한 도시지만 그만큼 외식과 음주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도시의 매력과 체감 물가 사이의 간극이 뚜렷하게 나타난 사례"라고 분석했습니다.
북유럽 도시들도 상위권에 다수 포함됐습니다. 노르웨이의 오슬로는 외식비 부담이 가장 큰 도시로 꼽혔으며, 레스토랑 외식이 저렴하다고 답한 주민은 24% 미만이었습니다. 스웨덴의 스톡홀름 역시 음식과 엔터테인먼트 가격 부담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영국의 수도 런던은 13위, 싱가포르는 12위로 조사됐습니다. 런던은 무료 문화시설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술값과 밤문화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오디오ㅣAI 앵커
제작ㅣ최지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