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우크라이나전 전망 전문가 인터뷰..."불완전한 종전 예상"
플라밍고 전력화 러에 치명적...러, 도네츠크 점령 능력 있다
(서울=뉴스1) 신성철 기자 = 두진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센터장은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돌아보고 새해 양상을 전망하는 인터뷰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로 2026년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은 불완전한 형태로라도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진호 센터장은 18일 뉴스1과 만나 "내년에는 미중 정상회담과 미 건국 250주년 독립기념일이라는 커다란 정치적 계기가 있다"며 "트럼프는 내년 연말 노벨 평화상을 받기 위한 '마일리지'를 쌓으려는 목적으로라도 우크라이나 종전을 미중 정상회담 이상으로 신경 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을 고조시킬 요소로는 우크라이나가 올해 시험 발사를 시작한 자체 개발 장거리 순항미사일 '플라밍고'의 전력화를 꼽았다.
두진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센터장이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2.18./뉴스1 |
두 센터장은 "플라밍고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3000km로 전력화 시 1년에 최대 1000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며 "자체적으로 본토 핵심 도시를 타격할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로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가능한 한 전력화 전에 이 전쟁을 끝내려 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만약 플라밍고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가 타격받는다면 아마 러시아의 첫 반응은 핵 태세 강화일 것"이라며 "결국 대화를 통한 종전 협상 모멘텀(추진력)은 약해지고 다시 강 대 강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 상황에선 미국의 외교적 중재 노력도 담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뉴스1TV 갈무리) |
종전 협상의 난제는 현재도 양국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는 도네츠크 미점령 지역의 러시아 이전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협상으로 미점령 지역을 넘겨받아 돈바스 지역 완전 점령을 이루려 한다.
두 센터장은 "돈바스는 정치적 상징성을 갖는 동시에 군사 전략적 위치도 양국 모두에 중요하다"며 "도네츠크 축선은 러시아군엔 주타격 방향이고 우크라이나엔 주방어지역으로 누구도 포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도네츠크를 러시아에 내준다면 남은 병력이 심리적으로 더 이상 버티지 못할 위험이 있다.
두 센터장은 러시아가 큰 희생을 감수하기로 결정할 경우 융단 폭격으로 요새화한 도네츠크 미점령 지역에 진출할 군사적 능력이 있다고 봤다.
두 센터장은 "도네츠크는 항전 의지를 상징한다"며 "정치적인 방법이든 군사적인 방법이든 도네츠크를 러시아에 내주면 결사 항전 의지가 사실상 무너진다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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