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 매각으로 1조1100억원 현금 확보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 타이슨스 코너에 본사를 둔 스트래티지는 지난 21일로 끝난 7일 동안 보통주 매각을 통해 약 7억4870만달러(약 1조1100억원)를 조달했다. 해당 내용은 회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공개됐다.
스트래티지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우선주 배당과 부채 이자 지급을 위한 달러 준비금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현금 보유액은 21억9000만달러(약 3조2000억원)로 늘어났다. 회사 측은 이는 향후 자금 유동성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스트래티지는 최근 일주일간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지 않았다. 직전 2주 동안 약 20억달러 규모 비트코인을 사들이며 공격적인 매수세를 이어왔던 것과 대비된다.
현재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67만1268개로, 취득액 기준 약 749억7200만달러(약 111조원)에 달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트래티지 비트코인 보유 자산 가치는 약 600억달러(약 89조원)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0월 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약 3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스트래티지 주가는 50% 이상 급락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스트래티지 주가는 22일 뉴욕증시에서 전장 대비 1%대 오른 166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은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 확대와 장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유동성을 우선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가치를 비트코인 보유 가치와 비교하는 핵심 지표인 mNAV(수정 순자산가치)는 이날 기준 약 1.1 수준으로, 과거 형성됐던 높은 프리미엄이 크게 축소된 상태다.
TD코웬의 랜스 비탄자 애널리스트는 스트래티지가 연간 약 8억2400만달러의 이자 및 배당 지급 부담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회사의 기존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만으로는 이를 충당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비트코인 자체가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라는 점도 재무적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업계에서는 스트래티지가 당분간 비트코인 매입 속도를 조절하며 자금 구조 안정과 시장 상황을 동시에 점검하는 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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