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황금함대' 전함 건조 계획 공개
"기존 전함보다 100배 뛰어나…
핵무기 등 첨단 무기 탑재할 것"
자기 이름 딴 '트럼프급' 전함 건조…
80년 만의 전함급 부활시키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전함(battleship) 건조 계획을 발표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트럼프급 전함' 및 다수의 군함으로 구성된 '황금 함대(Golden Fleet)'를 통해 미 해군력을 강화하는 한편, 한국 기업의 도움을 받아 미국의 군함 건조 능력도 재건하겠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존 필런 해군장관 등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가운데 "지금까지 건조된 어떤 전함보다도 100배 강력할 것"이라며 트럼프급 전함 건조 계획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을 딴 새 전함이 지난 주말 공개한 해군 현대화 구상인 황금함대의 핵심 전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군은 수년간 많은 신형 군함을 건조했지만, 대체로 소형화돼 우리가 추구하는 '힘을 통한 평화'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초대형 전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새로운 전함은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고, 조선 산업을 부흥시키며, 전 세계의 적들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척의 전함을 시작으로 10척까지 신속히 증강하고 궁극적으로는 "20~25척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트럼프급 전함의 이름은 'USS 디파이언트(Defiant·도전 또는 반항의 의미)'가 될 예정이다.
"기존 전함보다 100배 뛰어나…
핵무기 등 첨단 무기 탑재할 것"
자기 이름 딴 '트럼프급' 전함 건조…
80년 만의 전함급 부활시키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황금함대(Golden Fleet)'의 핵심 전력이 될 새로운 전함급인 '트럼프급 전함' 건조 계획을 발표했다. 팜비치=APF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전함(battleship) 건조 계획을 발표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트럼프급 전함' 및 다수의 군함으로 구성된 '황금 함대(Golden Fleet)'를 통해 미 해군력을 강화하는 한편, 한국 기업의 도움을 받아 미국의 군함 건조 능력도 재건하겠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존 필런 해군장관 등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가운데 "지금까지 건조된 어떤 전함보다도 100배 강력할 것"이라며 트럼프급 전함 건조 계획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을 딴 새 전함이 지난 주말 공개한 해군 현대화 구상인 황금함대의 핵심 전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군은 수년간 많은 신형 군함을 건조했지만, 대체로 소형화돼 우리가 추구하는 '힘을 통한 평화'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초대형 전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새로운 전함은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고, 조선 산업을 부흥시키며, 전 세계의 적들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척의 전함을 시작으로 10척까지 신속히 증강하고 궁극적으로는 "20~25척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트럼프급 전함의 이름은 'USS 디파이언트(Defiant·도전 또는 반항의 의미)'가 될 예정이다.
현재 미 해군의 주력함은 배수량 약 9,500톤의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차세대 트럼프급 전함의 배수량 규모를 3만 톤까지 키우고 전자기 레일건과 지향성 에너지 레이저 같은 미래형 무기를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레이저, 핵무기를 탑재하고 현재 개발 중인 핵무기 기반 순항 미사일도 발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함대는 중국의 잠재 위협에 대응해 미 해군의 노후화한 구형 전함들을 대체하는 신형 함대를 만든다는 계획으로, 약 280~300척가량의 유인 함정과 다수의 무인 함정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급 전함 외에 새로운 항공모함도 건조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황금함대를 구성할 차세대 프리깃함(호위함) 건조사업은 한국 기업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예 프리깃함은 한국 기업, 한화와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2023년 한화 측에서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해 50억 달러(약 7조4,000억 원) 상당을 투자한 사실을 언급하며 "위대한 회사"라고 말했다. 프리깃함은 구축함보다 작은 군함으로, 항공모함을 호위하기 위해 투입된다.
앞서 지난 19일 펠란 해군장관은 미 최대 방위산업조선사인 헌팅턴잉걸스(HII)에 신형 프리깃함 건조를 맡길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HII는 HD현대가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설계·건조와 관련해 협력하기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미군의 차세대 프리깃함 건조에 한국 기업 두 곳이 참여할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황금함대(Golden Fleet)'의 핵심 전력이 될 새로운 전함급인 '트럼프급 전함' 건조 계획을 발표했다. 팜비치=APF 연합뉴스 |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제2차 세계대전 후 공군력과 항공모함이 중요해지면서 사실상 사라진 '전함'을 중심으로 한 함대 구성은 21세기에 맞지 않는 시대착오적 접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직 장성 출신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 이사 마크 몽고메리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골든함대 계획이 "미국이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최적화되지 않은 함정은 필요하지 않다"며 이번 발표가 "전술적 활용 가치가 아니라 '멋져 보이는 배'를 원하는 대통령의 시각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나치게 큰 전함이 '가장 잘 보이는 표적'이 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마크 칸시안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국방·안보 프로그램 선임고문은 워싱턴포스트(WP)에 "지나치게 큰 선체로 인해 대형 함정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제약과 취약성을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군은 드론전 등 첨단기술 발전에 대응하기 위해 소형화되고 분산된 함대 구조를 선호해 왔다.
반면 브라이언 클라크 허드슨 연구소 연구위원은 WSJ에 "차세대 전함은 함대함 해상 포격전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강철 장갑과 강력한 갑판 포로 무장했던 20세기 전함과 달리 항공모함을 보호하기 위해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과 고도화된 첨단 무기들을 탑재하게 될 것"이라면서 과거와 다른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