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플로리다서 '황금함대' 전함 건조 계획 공개
'트럼프급' 전함 건조…80년 만의 전함급 부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 해군을 위한 새로운 전함(battleship)급 건조계획을 발표했다. 아이오와급 위스콘신함이 마지막으로 건조된 후 80여 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존 펠란 해군장관 등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가운데 "지금까지 건조된 어떤 전함보다도 100배 강력할" 이른바 '트럼프급 전함' 건조 계획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을 딴 새 전함이 최근 공개한 해군 현대화 구상인 '황금함대(Golden Fleet)'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전함이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고, 조선 산업을 부흥시키며, 전 세계의 적들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척의 전함을 시작으로 10척까지 신속히 증강하고 궁극적으로는 "20~25척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급' 전함 건조…80년 만의 전함급 부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황금함대(Golden Fleet)'의 핵심 전력이 될 새로운 전함급인 '트럼프급 전함' 건조 계획을 발표했다. 팜비치=APF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 해군을 위한 새로운 전함(battleship)급 건조계획을 발표했다. 아이오와급 위스콘신함이 마지막으로 건조된 후 80여 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존 펠란 해군장관 등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가운데 "지금까지 건조된 어떤 전함보다도 100배 강력할" 이른바 '트럼프급 전함' 건조 계획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을 딴 새 전함이 최근 공개한 해군 현대화 구상인 '황금함대(Golden Fleet)'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전함이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고, 조선 산업을 부흥시키며, 전 세계의 적들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척의 전함을 시작으로 10척까지 신속히 증강하고 궁극적으로는 "20~25척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은 수년간 많은 신형 군함을 건조했지만, 대체로 소형화돼 우리가 추구하는 '힘을 통한 평화'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전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미 해군의 주력함은 배수량 약 9,500톤의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차세대 구축함은 배수량 규모를 3만 톤까지 키우고 전자기 레일건과 지향성 에너지 레이저 같은 미래형 무기를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레이저, 핵무기를 탑재하고 현재 개발 중인 순항 미사일도 발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 전함과 함께 황금 함대를 구성할 차세대 프리깃함(호위함) 건조사업은 한국 기업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예 프리깃함은 한국 기업, 한화와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2023년 한화 측에서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해 50억 달러(약 7조4,000억 원) 상당을 투자한 사실을 언급하며 "위대한 회사"라고 말했다. 프리깃함은 구축함보다 작은 군함으로, 항공모함을 호위하기 위해 투입되는 소형 수상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황금함대(Golden Fleet)'의 핵심 전력이 될 새로운 전함급인 '트럼프급 전함' 건조 계획을 발표했다. 팜비치=APF 연합뉴스 |
황금함대는 중국의 잠재 위협에 대응해 미 해군의 노후화한 구형 전함들을 대체하는 신형 함대를 만든다는 계획으로, 약 280~300척가량의 유인 함정과 다수의 무인 함정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급 전함 외에도 새로운 항공모함도 건조하겠다고도 했다.
다만, 미 해양안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황금함대' 구상은 미 현대 해군의 전시전략에 극적인 변화를 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함은 대형 강철 장갑과 강력한 갑판 포로 무장해 전함 간 해상 포격전에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건조된다. 하지만, 장거리를 날아가 목표를 정밀타격하는 미사일 발사용 군함이 구축되고, 스텔스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함은 더 이상 건조하지 않게 됐다. 미 해군 역사유산사령부에 따르면, 미 해군의 전함 건조 시도는 1947년 켄터키 전함의 건조 중단이 마지막이었다.
전직 장성 출신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 이사 마크 몽고메리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골든함대 계획이 "미국이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최적화되지 않은 함정은 필요하지 않다"며 이번 발표가 "전술적 활용 가치가 아니라 '멋져 보이는 배'를 원하는 대통령의 시각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