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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리졸브 AI ① 폭발적 성장주인가 고위험 페니스톡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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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리졸브 AI ① 폭발적 성장주인가 고위험 페니스톡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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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2월 22일 오후 2시59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소위 에이전틱 커머스(agentic commerce)를 앞세운 차세대 전자상거래 주도주일까 아니면 허울 뿐인 '페니 스톡'일까.

리졸브 AI(RZLV)를 둘러싼 월가의 갑론을박이 뜨겁다. 인공지능(AI) 시대 새로운 이커머스 시장을 개척하는 고성장 유망주라는 강세론자의 의견과 공룡 업체들 틈에서 태생적인 한계를 지닌 고위험 종목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최근 리졸브 AI에 투자자들의 조명이 집중된 데는 12월 매출액 전망치 상향 조정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업체는 12월 매출액이 17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 한편 창사 이후 처음으로 조정 EBITDA(법인세, 감가상각, 이자 차감 전 이익)이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을 예고했다.

아울러 2025년 말까지 연간반복매출(ARR)을 2억달러 이상으로 예상한다고 밝혀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연초 업체는 1억달러를 가이던스로 제시했다가 10월 1억500만달러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또 한 차례 전망치를 높여 잡은 셈이다.


2026년 실적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내놓았다. 내년 말까지 최소 5억달러의 ARR을 달성하고 내년 12월 월간반복매출(MRR) 4000만달러 이상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업체의 경영진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강력한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강조한다. 매출 가시성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계약 기반의 반복 매출이 확대되며 성장 경로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리졸브 AI 로고 [자료=업체 제공]

리졸브 AI 로고 [자료=업체 제공]


낙관론자들은 업체의 예상대로 12월 조정 EBITDA 흑자 전환을 이뤄내면 비즈니스 규모의 성장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미 계약이 체결된 2026년 딜이 2억900만달러에 이르고 매출 성장의 가시성이 확보됐다는 경영진의 주장이 설득력을 지닌다는 판단이다.

반면 회의론자들은 리졸브 AI의 '성장 스토리'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재무 구조적인 측면에서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한다.

에이전틱 커머스를 표현한 일러스트 [자료=뉴스핌]

에이전틱 커머스를 표현한 일러스트 [자료=뉴스핌]


리졸브 AI는 2016년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소매와 전자상거래에 특화된 상용 AI 솔루션을 개발, 제공한다. 이른바 에이전틱 커머스를 앞세워 차세대 전자상거래 인프라 시장을 주도한다는 입장이다.


에이전틱 커머스란 한 마디로 AI 에이전트가 소비자 대신 쇼핑 전 과정을 수행하는 형태의 전자상거래를 의미한다. 사용자가 직접 검색과 비교, 장바구니 관리, 결제를 하지 않고 AI 에이전트에게 특정 상품을 특정 조건으로 골라 구매해 달라고 맡기는 구조다.

AI 모델이 여러 쇼핑몰과 브랜드를 돌아다니며 상품을 찾아내고, 가격과 리뷰, 그 밖에 다양한 조건들을 비교 분석한 뒤 최적이라고 판단하는 상품을 추천하거나 아예 결제까지 대신 처리한다.

소비자가 직접 검색하고 필터링 한 뒤 비교와 결제까지 모든 단계의 결정을 내리는 기존의 전자상거래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에이전틱 커머스는 사용자가 선호하는 브랜드 혹은 스타일 등 조건을 제시할 뿐 실제 행동자는 AI 모델이다.

리졸브 AI는 온-오프라인 소매 업체의 웹사이트나 앱, 매장 채널 전체를 AI에 기반한 개인 구매자로 만들어주는 인프라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셈이다. 고객이 특정 브랜드의 챗봇이나 대화형 인터페이스와 소통하면 무대 뒷편에서 리졸브 AI의 에이전트가 상품을 추천하고 재고를 확인하고, 주문과 결제를 처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반품과 환불까지 처리한다.

기존의 전자상거래 검색창 대신 AI 비서에게 말만 하면 모든 쇼핑 과정을 AI 에이전트가 진행한다는 얘기다.

리졸브 AI는 스스로를 차세대 AI 에이전틱 커머스 아키텍처의 인프라라고 포지셔닝 한다. 디지털 결제 레일에 해당하는 스마트페이(SmartPay)와 실시간 블록체인 데이터 백본인 서브스퀴드(Subsquid), 자체 추론 엔진 브레인포와(Brainpowa)를 결합한 3중 구조로 설계된 '자율적인 쇼핑 에이전트'를 구현한다는 주장이다.

아마존의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 역시 에이전틱 커머스가 전자상거래의 미래라고 언급한 바 있고, 리졸브 AI는 이를 자사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일종의 '외부 검증'으로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업체의 대표적인 솔루션은 리테일 및 커머스를 겨냥한 브레인 수트(Brain Suite)와 기업 내부 IT 및 HR 지원을 자동화하는 데스크형 플랫폼 등 크게 두 개 축으로 구분된다.

브레인 수트는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고객들의 행동과 구매 패턴을 분석해 개인화된 상품 추천과 타깃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엔진 브레인 커머스(Brain Commerce)와 장바구니 이탈을 줄이고 원클릭 및 간소화 결제, 맞춤형 업셀과 크로스셀을 자동으로 제안하는 지능형 체크아웃 모듈인 브레인 체크아웃(Brain Checkout), 쇼핑 도우미 역할을 담당하는 AI 챗봇에 해당하는 브레인 어시스턴트(Brain Assistant), 리테일 특화 거대언어모델(LLM)과 실시간 고객 데이터 분석을 결합해 동적 가격 책정 및 실시간 추천, 할인 행사 자동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레인포와(Brainpowa)로 구성돼 있다.

브레인 커머스는 전환율 상승과 객단가 상승, 재고 회전의 최적화 효과를 가져오고, 브레인 체크아웃은 모바일 커머스 및 앱 내 결제 흐름을 최적화하는 데 목적을 둔다. 브레인 어시스턴트의 핵심 역할은 고객 지원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구매 단계를 끊기지 않게 이어주는 데 있다. 브레인포와는 소매 업체 입장에서 SaaS(Software-as-a-Service,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 형태로 도입하는 AI 상거래 엔진으로 볼 수 있다.

이 밖에 IT 및 HR 자동화 데스크형 플랫폼은 FAQ 답변부터 단순 요청 처리까지 자동화 해 직원들의 업무량을 줄이고, 비개발자도 단순히 드래그앤드롭 형태로 자동화 워크플로를 설계, 배포할 수 있도록 한다. 지식 관리와 보안도 데스크형 플랫폼의 기능에 포함된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업체는 2025년 상반기 632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려 전년 동기 120만달러에서 가파른 외형 성장을 이뤘다. 하반기 들어서도 업체는 견고한 실적 성장을 지속했고 연간 2억달러 이상 매출 달성을 예고한 상태다.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리졸브 AI는 12월19일(현지시각) 2.55달러에 거래를 종료했다. 연초 이후 주가는 약 38% 급락했다. 지난 9월 기록한 장중 기준 52주 최고치 8.45달러에서 70%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월가의 성장주 투자 아이콘으로 통하는 캐시 우드 ARK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대표가 지난 8월 1100만달러 규모로 업체의 주식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ARK는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에 해당하는 ARK 이노베이션 ETF(ARKK)의 포트폴리오에 리졸브 AI를 편입했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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