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가드 박지훈. 사진=KBL 제공 |
“잘 회복해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잘 버티고 있을 테니까(웃음).”
가드진 연쇄 이탈에도 흔들림이 없다. 주장 박지훈이 지탱하고 있는 남자프로농구(KBL) 정관장 얘기다. 국가대표 자원 변준형은 물론, 올해 신인 드래프트 1순위에 빛나는 문유현까지 빠졌건만, 도리어 3연승 행진을 빚어내는 등 1위 탈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정관장은 지난 22일 홈 경기도 안양 정관장 아레나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삼성전에서 90-82 승전고를 울렸다.
4쿼터 돌입 때까지 단 한 차례도 리드를 점하지 못했을 정도로 고전했지만, 강인한 뒷심을 발휘해 연장 접전 끝에 상대를 꺾어낸 하루였다. 나아가 16승째(8패)를 올려 선두 LG(16승6패)를 한 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백코트진 공백을 겪고 있다. 또 다른 가드 박지훈이 악전고투 속 방파제 역할을 자처한다. 팀 상황상 3라운드 들어 출전 시간이 평균 31분33초에 달한다. 이 시기 팀 1위다. 고단한 업무량에도 남다른 책임감으로 매 경기를 소화한다. 22일 삼성전 역시 4쿼터 및 연장에서만 15점을 폭격하며 팀 승리 일등공신으로 우뚝 선 게 대표적이다.
정관장 가드 변준형. 사진=KBL 제공 |
정관장 가드 문유현. 사진=KBL 제공 |
현재 결장 중인 변준형은 12일 수원 KT전(69-89 패)을 마친 뒤 허리 부상으로 4경기째 빠졌다. 올 시즌 평균 29분46초를 뛰어 팀 최다인 4.6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11.2점)은 팀 내 3위다.
유도훈 정관장 감독은 “통증은 좀 가라앉았다. 다친 곳이 허리라서 훈련을 가져가지 못한 게 있다”며 “몸을 다시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구단 트레이닝 파트의 의견이다. 오늘(22일 삼성전)까진 투입이 어렵다는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는 25일 열리는 안양 DB전 출전 여부는 일단 미지수다. “매일매일 몸 상태를 체크하며 지켜봐야 할 듯싶다”고 덧붙였다.
즉시전력감 루키로 기대를 모은 문유현은 내년 데뷔를 바라본다. 햄스트링 부상에 따른 여파다. 지난달 29일 소노 상대로 D리그 경기 한 차례를 소화한 게 전부다. 이때 3점 2개 포함 12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 등 번뜩이는 활약을 남긴 바 있다.
정관장은 유 감독을 필두로 “선수 본인이 조바심을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 부담 주지 않고, 천천히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사령탑은 “이제 60∼70% 정도 러닝 훈련이 가능하다”면서 “목표를 설정한 게 2026년 신년 초 투입이다. 부상 선수들의 경우 전문가인 트레이닝 파트를 전적으로 믿고 따르는 게 맞다”고 전했다.
정관장 가드 박지훈. 사진=KBL 제공 |
변준형과 문유현의 복귀를 기다리는 건 박지훈도 마찬가지다. 그는 “힘든 게 확실히 있다. 요즘 (변)준형이와 (문)유현이랑 마주치면 ‘빨리 돌아와야지’라는 말을 계속하는 편”이라고 미소 지었다.
이들이 돌아오면 훨씬 강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팀 내부에 맴돈다. 박지훈은 “유현이가 잘 준비하고 있더라. 또 국가대표 휴식기에 같이 훈련을 해봤는데, 정말 실력이 좋다. 분명히 우리 팀에 큰 보탬이 될 선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나도 1라운드 때 잠시 공백기가 있었다. 그때 준형이가 잘 버텨주지 않았나. 지금도 다르지 않다. 어린 친구들부터 고참 형들까지 모두 잘 버티고 있다. 둘은 빨리 잘 회복하고 돌아오면 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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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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