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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혹한기’ 장기화?…세계 최대 비트코인 기업 충격

이데일리 최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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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혹한기’ 장기화?…세계 최대 비트코인 기업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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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트래티지, 지난 주 비트코인 매수 ‘일시 중단’
블룸버그 “현금 늘리며 장기적 크립토 윈터 대비”
장중 비트코인 9만달러 돌파했지만 시장 신중론
“MSCI 발표 1월 중순까지 9만달러 안팎 등락할듯”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알려진 스트래티지(Strategy)가 비트코인 매수를 일시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인 가격이 장기간 약세를 보이는 ‘크립토 윈터’를 대비하려는 조치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비트코인이 장중 9만달러를 돌파했지만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스트래티지가 지난 21일 종료된 7일 동안 일반 주식을 판매해 7억4800만달러를 조달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스트래티지는 현금 준비금을 21억9000달러로 늘렸고, 지난주에 비트코인 매수를 일시 중단했다.

앞서 이달 초 스트래티지는 14억달러의 준비금을 만들었는데 이번에 추가로 준비금을 늘린 것이다. 블룸버그는 현금 준비금을 늘리고 비트코인 매수를 중단한 것에 대해 “장기적인 암호화폐 약세장(long crypto winter)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 (사진=마이클 세일러 트위터)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 (사진=마이클 세일러 트위터)


회사의 mNAV(기업가치와 비트코인 보유 가치 비교를 위한 핵심 평가 지표)는 지난 월요일 기준 약 1.1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이는 한때 상당한 프리미엄을 받았던 지표가 곧 부정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상기시켜 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비트코인이 22일 장중에 9만달러를 돌파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횡보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디크립트 등 외신에 따르면 9만달러 돌파 관련 데이터는 이번 상승이 실제 투자자 수요가 아닌 투기적 선물 거래에 의해 주도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때문에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미 디지털자산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가격과 글로벌 평균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는 핵심 투자자군인 미 투자자들의 프리미엄 매수 수요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뜻한다.


비트코인이 22일(한국시간) 밤에 장중 9만달러를 돌파했지만 전문가들은 상승세가 계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코인마켓캡)

비트코인이 22일(한국시간) 밤에 장중 9만달러를 돌파했지만 전문가들은 상승세가 계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코인마켓캡)


블룸버그는 23일 보도에서 ‘장기간 코인 혹한기’(long crypto winter)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진=블룸버그)

블룸버그는 23일 보도에서 ‘장기간 코인 혹한기’(long crypto winter)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진=블룸버그)


디파이 플랫폼 티미오(TYMIO) 창업자 조르지이 버르빗스키는 “비트코인이 약 9만달러 근처에서 거래된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강세나 약세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기술적으로 비트코인은 여전히 약 8만5000달러에서 9만5000달러 사이의 횡보 범위에 갇혀 있으며 당분간 명확한 방향성을 갖지 않은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버르빗스키는 “(스트래티지 등) 비트코인 비중이 높은 기업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포함될 자격이 유지될지에 대한 명확성을 얻는 1월 중순까지 해답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그때까지 그는 시장은 새로운 추세의 시작이라기보다 조정(consolidation) 단계”라고 지적했다.

디지털자산거래소 비트겟(Bitget)의 라이언 리(Ryan Lee) 수석 애널리스트는 “휴가 기간 동안 비트코인이 8만6000달러에서 9만3000달러 범위 내에서, 이더리움은 2800달러에서 3200달러 구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