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터민 하도 먹어 내성"…박나래 전 매니저 또 폭로

[파이낸셜뉴스] 개그우먼 박나래가 갑질 등 각종 의혹에 휩싸여 방송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전 매니저가 추가 인터뷰에 나서 폭로를 이어 갔다.

19일 방송된 MBN 시사 프로그램 ‘김명준의 뉴스파이터’에서는 박나래의 전 매니저가 제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박나래가 ‘주사 이모’ A씨로부터 꾸준히 받았다는 약봉지가 공개됐다. 약봉지에는 아침, 저녁 복용이라고 기재됐으며, 먹방 유튜버 입짧은햇님(본명 김미경)이 A씨에게 전달받았던 이른바 ‘나비약’으로 불리는 다이어트 약물로 추정되는 알약도 포함됐다.

전 매니저는 이날 “박나래가 아침, 점심 전, 점심 후, 저녁, 취침 전, 취침 약 등 엄청 많은 약을 복용했다”며 “내성이 생겨 취침 전 약을 두 개씩 먹었다. 두 달 치 약을 받았다고 두 달 뒤에 주문하는 게 아니라 떨어지면 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약봉지 사진을 확인한 최명기 정신과 전문의는 “분홍색 하트처럼 생긴 성분은 펜터민”이라며 “의사의 처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 전문의는 이어서 “해당 성분은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며, 용량이 훨씬 많은 나비처럼 생긴 것도 있다”고 설명하며 “졸리고 멍할 때 각성시키는 효과가 있다. 각성 효과를 줄이기 위해 술을 먹게 되는 악순환이 일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펜터민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의사의 처방 없이 복용, 소지, 유통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펜터민은 의료진에게도 가급적 28일 이상 처방하지 못하도록 규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디스패치는 ‘주사 이모’ A씨와 박나래 전 매니저의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입짧은햇님이 불법으로 약을 전달받고 링거를 맞았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입짧은햇님은 다음 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주사이모’가 의사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인정하고, 변명하거나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사과한 뒤,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앞서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 특수상해, 진행비 미지급 등 혐의로 피소된 바 있다. 또한 ‘주사 이모’로부터 링거를 맞거나 처방전이 필요한 항우울제 등 치료제를 전달받아 복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결국 박나래는 활동 중단을 선언했으며, 이후에도 여러 의혹이 거세지자 16일 영상을 게재해 “법적 절차에 따라 모든 걸 진행할 것이며 추후 입장을 밝히거나 공개 발언을 하진 않겠다”고 직접 입장을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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