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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온에 어획량 '뚝'…거제 '대구' 씨 마를라

연합뉴스TV 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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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온에 어획량 '뚝'…거제 '대구' 씨 마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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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겨울이 되면 경남 거제에선 대구잡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대구 어획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대구 축제가 내년으로 연기되는 등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하준 기자입니다.

[기자]


물살을 가르며 달리던 어선이 바다 한가운데 멈춰섭니다.

겨울 진미로 꼽히는 '대구' 어장에 도착한 겁니다.

호망을 건져올리길 수차례, 그런데 대구는 한두 마리 밖에 보이질 않고 대부분 물메기와 잡어뿐입니다.


최근 3년 사이 수온 변화로 성어기 기준 대구 조업량이 10분의 1 수준까지 크게 떨어졌습니다.

한류성 어종인 대구는 동해에서 여름을 난 이후 겨울이 되면 산란을 위해 남해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1~2도 가량의 수온 차이로 인해 회귀 시기가 늦어지고 개체수도 감소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겁니다.


2022년 16만 마리가 넘던 겨울철 대구 어획량은 이듬해 12만 마리, 이후 급감하며 1만 마리 수준까지 감소했습니다.

어민들은 이대로 가다간 대구잡이를 포기해야할 판이라며 깊은 한숨을 내쉽니다.

<신경환 / 어민> "어떤 때는 1시간 안에 200~300마리는 쉽게 잡았어요. 근데 요즘은 하루 종일 해도 20마리, 10마리 이렇게밖에 안 잡혀요. 어민들은 지금 완전 포기 상태가 될 정도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매년 12월에 열리던 '거제 대구수산물축제'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1월로 연기됐습니다.

<엄준 / 거제수협 조합장> "대구가 본격적으로 많이 어획되는 시기를 택해서 축제를 개최하기 때문에 (내년 1월엔) 지금보다는 대구가 많이 어획되고 가격도 안정이 될 것으로…"

고수온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어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하준입니다. (hajun@yna.co.kr)

[영상취재 김완기]

[그래픽 방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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