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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발파소음에 염소 집단 폐사?..."대책 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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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발파소음에 염소 집단 폐사?..."대책 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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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산당진고속도로 건설사업 터널 공사 발파소음에 인근 농장에서 기르던 염소 150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농장 주인은 제대로 된 보상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며 당진시와 한국도로공사에 시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오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농장 안에 있던 새끼 염소들이 바닥에 쓰러진 채 죽어 있습니다.


지난 7월, 대산당진고속도로 건설사업 터널 공사가 시작되고 발파음과 진동이 이어진 뒤 벌어진 일입니다.

터널 공사가 시작된 이후 이곳 농장에서 기르던 염소들이 죽기 시작했는데, 임신한 어미 염소들이 유산하는 사례도 잇따랐습니다.

농장 주인은 폭파 소음으로, 지난 5개월 동안 150여 마리의 염소가 폐사했다고 주장합니다.


[윤석남 / 피해 농장 주인 : 한 마리, 한 마리 죽었을 때는 진짜 억장이 무너져요. 무서웠어요. 왜냐하면 (농장에) 들어오면 나자빠져 있는 애들, 목이 꺾여 있는 애들, 이런 게 있으니까…]

참다못한 농장 주인과 시민단체는 당진시와 공사 주체인 한국도로공사를 찾아 규탄 집회를 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죽은 염소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김희봉 / 한국염소협회 충청남도 지회장 : 그 죽은 기간 동안 누구도, 행정도, 그리고 (도로) 공사도, 시공업체도 성실하게 농가의 어떤 피해 예방과 피해 해결을 위해서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당진시는 가축 전염병에 의한 폐사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원만한 합의를 위해 중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남기 / 충남 당진시 환경위생과장 : 피해에 대한 부분을 상당히 조정하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도로공사에 환경 피해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최대한 적극 협조할 수 있도록 요청도 드린 상태고요.]

한국도로공사 측은 "현재 피해 사실에 대해 환경분쟁조정위원회 등 전문기관에서 검토 중이며 민원 해결을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사 현장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가축 피해 배상 결정 사례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통계를 보면 최근 10년간 소음·진동으로 인한 가축 피해 '배상 결정 건수는 총 245건, 연간 평균 24.5건에 달합니다.

특히 인근 지역에 고속도로 제2터널 공사를 위한 추가 발파가 예고되면서, 소음과 진동에 따른 피해 분쟁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오승훈입니다.

영상기자 : 장영한
디자인 : 정민정

YTN 오승훈 (5w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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