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대원 만나 의견 청취
김민석 국무총리가 22일 환자가 치료받을 응급실을 찾지 못해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현장 소방대원들을 만나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김 총리는 이날 밤 서울 종로소방서에서 개최한 119구급대원 현장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응급실 뺑뺑이라고도 불리는 응급실 미수용 문제가 온 국민의 관심과 걱정거리"라며 "최근에도 응급실에 제시간에 닿지 못해 응급실을 찾다가 연결이 안 돼 생명을 잃은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부산에서 10세 여아가 병원 12곳으로부터 수용을 거절당한 끝에 가까스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사례를 언급하며 응급의료 체계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총리는 "(문제에 대한) 걱정이 너무 심해 정부에서도 대안을 찾고 노력하고 있는데 (해결이) 쉽지 않다"며 "소방대원들 입장도 듣고 병원 측 입장도 듣는 간담회를 최근 두세 차례 했는데 입장 차이가 잘 좁혀지지 않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다만 김 총리는 "이 문제를 더 이상 더 오래 끌기는 어려운 시점인 것 같다"며 "어떻게든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응급환자들이 가장 절박한 시간에 현장을 지켜보시는 대원님들의 말씀을 들어보는 것이 좋겠다 싶어 오늘 (소방서를) 찾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응급실 뺑뺑이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대책을 마련해 보고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유주희 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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