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12·3 비상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에게 계엄을 말렸다고 법정 증언했습니다.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만류했다고 강조했는데요.
윤 전 대통령은 설득하지 말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신새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 사건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12·3 비상계엄 당시 상황을 자세히 증언했습니다.
정 전 실장은 지난해 12월 3일 밤 9시 50분쯤 박종준 전 경호처장으로부터 비상계엄 소식을 알게 됐다고 증언했습니다.
정 전 실장은 이후 윤 전 대통령과 마주 앉아 계엄 선포를 적극 만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진석 /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겁니다. 국민들 설득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 마십쇼라고 했고, 대통령께서는 내가 결심이 섰으니 실장님은 더 이상 나서지 마십쇼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정 전 실장은 "이 전 장관을 포함한 국무위원들이 윤 전 대통령을 말렸다며 "김 전 장관을 제외하고 모든 장관이 계엄 조치를 만류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전 실장은 대통령 집무실에서 만난 김 전 장관에게도 강하게 항의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정 전 실장은 "김 전 장관에게 역사에 책임질 수 있냐고 언성을 높였는데, 김 전 장관은 '해야지요'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함께 증인으로 나온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신 전 실장은 비상계엄 당일 오후 10시쯤 "정 전 실장이 말렸고, 저와 수석들도 말렸는데 대통령이 거절하고 내려갔다"고 말했습니다.
신 전 실장은 당시 윤 전 대통령에 실망했다는 표현도 썼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23일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등을 증인으로 불러 증인신문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신새롬(romi@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