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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은 "키 190cm 루키와 신인상 경쟁?…길고 짧은 것 대봐야 알죠"[인터뷰]

이데일리 주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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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은 "키 190cm 루키와 신인상 경쟁?…길고 짧은 것 대봐야 알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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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LPGA 투어 입성하는 '장타 퀸' 이동은 인터뷰
Q시리즈 7위로 통과…25위 안에 들어 시드 따내
프로 데뷔 3년 차에 美 진출까지 이뤄내
황유민과 신인왕 도전…수석 통과 브림 경쟁자
"목표는 시드 유지…빨리 적응하는 게 가장 중요"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장타 1위의 무서움을 미국에서도 보여주고 싶어요.”

이동은이 최근 서울 반포동의 지애드스포츠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웃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동은이 최근 서울 반포동의 지애드스포츠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웃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내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입성하는 이동은은 최근 서울 반포동 지애드스포츠 사무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각오를 밝혔다.

이동은은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끝난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를 10언더파 공동 7위로 통과했다. 25위 안에 든 선수에게 주는 내년 투어 시드를 따내 내년 신인으로 LPGA 투어에 데뷔한다.

2024년 KLPGA 투어 데뷔해 ‘초고속 성장’

이동은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선수 출신 이건희 씨, KLPGA 투어 준회원 이선주 씨의 외동딸로 태어나 아버지에게 골프를 배웠다. 2022년 국가대표 아마추어를 지냈고 2023년 프로로 전향해 KLPGA 2부투어(드림투어)를 거쳐 2024년 정규투어에 데뷔했다.

지난해 신인상 랭킹 2위를 기록한 뒤 올해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평균 비거리 부문 1위(238.74m)에 오른 그는 프로 전향 후 3년 만에 LPGA 투어 진출까지 초고속 성장을 이뤄냈다.

이동은은 “이렇게 빨리 LPGA 투어 진출에 성공할 줄 몰랐다”면서 “지난 8월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에 참가한 게 결정적인 계기였다. 좋은 환경에서 공을 친다는 게 너무 좋았고, LPGA 투어에 빨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아림 언니가 하루라도 빨리 LPGA 투어에 도전하라고 조언해준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소위 ‘수능 시험’이라 불리는 시드전도 수월하게 해냈다. 이번 Q시리즈는 악천후로 5라운드에서 4라운드로 축소됐고, 매일 경기가 지연되는 등 변수가 많았다. 하지만 이동은은 첫날부터 안정적인 스코어로 선두권을 달린 덕에 첫 도전에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이동은은 “Q시리즈는 일반 대회와 완전히 달랐다. 하루하루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고 순위가 내려가면 안돼 상위권에 있어도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차분하게 경기에 임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첫날에 스코어를 줄여 놓으니까 남은 라운드에서 부담이 덜했다”고 돌아봤다.

“우상 매킬로이처럼 오래 활약하는 선수 되겠다”

이동은은 지난 10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LPGA 투어 시드를 따낸 황유민과 함께 내년 투어 신인왕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들의 신인왕 도전에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Q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한 헬렌 브림(독일)이다. 2005년생인 브림은 키 190cm 장신으로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경력이 있다. 지난해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에서도 1승을 따냈다.


이동은은 “Q시리즈 마지막 날 함께 경기했는데 브림의 어깨가 내 머리 위에 있었다. 비거리도 (나보다) 30~40m 더 나갔다”면서 “그래도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는 것이다. 샷 정확도는 제가 조금 더 좋았던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또 “장타랑 아이언은 자신 있다. 멀리 치기도 하지만 정확도도 꽤 높은 편”이라며 “올해 그린 적중률도 상위권이었다. 이런 부분들이 내년 LPGA 투어에서도 잘 통하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이동은은 내년 1월 11일 미국으로 출국해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이후 사우디에서 열리는 LET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 참가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릴 예정이다. LPGA 투어 데뷔전은 3월 중국에서 열리는 블루베이 LPGA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어머니 이선주 씨가 1년 내내 미국 생활에 동행하며 뒷바라지할 예정이다.

이동은은 시드 유지를 목표로 잡았다. 그는 “욕심 부렸을 때 성적이 잘 나온 적이 없었다”며 “주어진 것을 묵묵히 하다 보면 우승, 신인상 등 그 이상의 목표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초반에는 적응에 집중하고 후반기에 제 플레이를 살리면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롤모델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이동은은 “골프를 대하는 모든 것이 훌륭한 선수”라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 서사도 너무 멋있다. 매킬로이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동은이 최근 서울 반포동의 지애드스포츠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웃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동은이 최근 서울 반포동의 지애드스포츠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웃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동은이 최근 서울 반포동의 지애드스포츠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한 뒤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동은이 최근 서울 반포동의 지애드스포츠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한 뒤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2026시즌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낸 이동은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지애드스포츠 제공)

2026시즌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낸 이동은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지애드스포츠 제공)


2026시즌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낸 이동은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지애드스포츠 제공)

2026시즌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낸 이동은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지애드스포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