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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솔로 영수' 김하섭 메디프레소 대표 "중요한 건 창업자의 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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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솔로 영수' 김하섭 메디프레소 대표 "중요한 건 창업자의 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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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에서 첫 손으로 꼽는 것?
아이템, 기술, 자금이 아니라 창업자의 멘탈이다.

김하섭 메디프레소 대표는 세 번의 실패를 거쳐 이 결론에 도달했다.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에 차와 한방차를 담아낸 그의 사업은 일상의 작은 불편함에서 출발했지만, 완성까지는 멘탈 관리와 끈질긴 피봇이 필요했다.



얼마전 화제의 프로그램 '나는 SOLO' 출연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널리 알린 그는 스타트업 창업가이자 인플루언서로 주목받으며, 강연과 세미나에서 창업의 화려함보다 과정의 진실을 이야기한다.

"진심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면 길이 열린다"는 그의 메시지는 차 한 잔처럼 은은하지만 오래 남는 울림을 준다.

"왜 차는 캡슐로 없을까"…질문이 사업이 되다

김하섭 대표의 창업은 거창한 야망이 아닌, 생활의 불편에서 시작됐다.


"바쁜 일상 속에서 차를 즐기고 싶었지만 매번 찻잎을 우려내는 과정은 쉽지 않았어요. 커피 캡슐은 버튼 하나로 해결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차와 한방차는 왜 캡슐로 없을까요?"

이 단순한 질문이 그를 붙잡았다. 차도 고압 추출 방식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음용할 수 있다는 발상은 '메디프레소'로 구체화됐다. 브랜드명에는 바쁜 현대인이 몸과 마음의 건강(Medi)을 에스프레소처럼 빠르고 간편하게 습관화(Espresso)하자는 기업 가치가 담겼다.

세 번 실패하며 배운 피봇…"핵심을 지키며 방향을 바꾼다"

초기 시장 반응은 기대와 달랐다. 제조 공정의 벽, 유통 난관, 자금 압박. 김하섭 대표는 창업 초기 세 번을 실패하고, 이를 숨기지 않고 팀과 공유하며 해답을 찾았다.


"실패는 나쁜 선택이 아니라 아직 덜 맞는 선택일 뿐입니다."

그는 농구 용어 '피봇(Pivot)'을 예로 들었다.
"발의 중심축은 유지하되 다른 발로 자세를 바꿔 새로운 포지션을 모색하는 것이 피봇입니다. 저는 '차를 캡슐로'라는 핵심 아이디어는 지키되 플랫폼과 콘텐츠를 끊임없이 바꾸는 피봇을 거쳤어요."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은 명확했다. 숫자보다 사람,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대표가 된다는 것은 결정하는 사람이 되는 일이다. 그는 "대표는 혼자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잘되게 만드는 사람"이라며 책임의 무게를 강조했다. 제품 완성도만큼 중요한 것은 팀의 신뢰였고, 이는 투명한 소통에서 나왔다. 그는 권한을 나누고, 성과를 함께 나누며, 위기 앞에서는 먼저 책임졌다.

김하섭 대표는 조직문화를 "대표와 구성원이 하나씩 합의하며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약속이자 분위기"라고 정의했다.

"초반에 구축한 조직문화가 회사 성장의 큰 기반이 됐습니다."
신뢰 중심의 조직문화는 위기 상황에서도 팀이 흔들리지 않는 힘이 됐다.



'나는 SOLO' 출연 후 달라진 풍경…기업가 정신을 전하는 인플루언서

김하섭 대표의 삶은 '나는 SOLO' 출연 이후 크게 달라졌다. 방송에서 보여준 독특하지만, 진솔한 모습과 창업가로서의 면모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었다. 이를 통해 그는 단순한 출연자를 넘어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가 됐다. 브랜드와 개인의 이야기가 함께 노출되는 시대, 그는 창업가로서 말 한마디에도 가치관을 담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책임이 매우 커졌다고 느낍니다. 누군가에게 용기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현실적인 참고서가 되길 바랄 뿐이죠."

방송 이후 쏟아진 강연과 세미나 요청에서 김하섭 대표는 화려한 성공담 대신 과정의 진실을 이야기한다. 특히 "기업가 정신"을 거듭 강조한다.

"당장 나 하나만 잘 먹고 잘 사는 개념이 아닙니다. 나와 조직 구성원, 나아가 우리 사회 모두를 생각하고 더 좋은 내일로 가게 만드는 게 기업가 정신이죠. 당장의 이익보다 더 앞을 내다봐야 합니다."



한 잔의 차에 담긴 철학…"선택의 여유를 전한다"

메디프레소의 제품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다. 김하섭 대표는 '선택의 여유'를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바쁜 일상에서도 버튼 하나로 차를 고르고, 향을 느끼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 기술은 편리함을, 브랜드는 감정을, 사람은 의미를 만듭니다. 그게 제가 믿는 사업의 본질이죠."

결국 건강은 습관에서 온다는 믿음 아래, 그는 하루 한 잔의 차를 습관화해 현대인이 건강을 간편하게 챙기기를 바란다.



김하섭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선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진심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면 길은 반드시 열립니다."
그는 창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템, 기술, 돈 같은 통제할 수 없는 외적 요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결국 창업은 창업자의 '멘탈'이 중요합니다. 스스로 믿음을 갖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멘탈을 관리하면서 한 발씩 꾸준히 나아가는 것. 그게 전부입니다."

세 번의 실패를 거쳐 일어선 그의 여정은 진행형이다. '나는 SOLO'를 통해 대중 앞에 선 이후, 그는 더 많은 이들에게 창업의 진실한 과정을 전하고 있다.

차 한 잔처럼 은은하지만 오래 남는 울림. 김하섭 대표가 전하는 메시지의 핵심은 화려한 성공이 아니라, 멘탈을 지키며 진심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창업가의 진정성이다.

문지형 스타트업 기자단 jack@rsqua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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