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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에 구더기 아내, 몰랐다고? 100% 거짓말"...'쾌락형 살인' 가능성

머니투데이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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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에 구더기 아내, 몰랐다고? 100% 거짓말"...'쾌락형 살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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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부사관 아내 사망 사건을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화면.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유튜브 캡처

파주 부사관 아내 사망 사건을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화면.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유튜브 캡처


'파주 부사관 아내 사망 사건'을 두고 배상훈 프로파일러가 단순 유기치사를 넘어선 살인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가학적 학대를 동반한 이른바 '러스트 머더(쾌락형 살인)'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지난 17일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 출연해 파주 부사관 아내 사망 사건을 분석하며 "단순한 유기를 넘어 심각한 학대이자 살인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해자가 발견 당시 하반신 마비 상태에서 괴사가 진행돼 살이 녹아내렸고, 온몸이 구더기와 대소변으로 뒤덮여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런 상태를 두고 남편이 전혀 몰랐다고 말하는 것은 100%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현장 사진을 보면 피해자가 의자에 반쯤 누운 상태에서 허벅지 뒤와 종아리 살이 완전히 붙어 있었다"며 "온몸에 대변이 묻어 있었는데, 피해자가 스스로 그런 상태가 될 수는 없다. 의자에 꼼짝 못 하도록 한 채 학대당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육안으로 봐도 구더기가 움직이고 부패물이 흘러내리는 상황에서 이를 몰랐다는 건 변명에 불과하다"며 "남편이 죽어가는 아내의 몸을 통제하며 일종의 가학적 학대를 가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남편이 주장한 아내의 공황장애와 우울증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피해자를 가스라이팅해 만들어낸 병명일 수 있다"며 "실제로는 다른 이유로 의자에 묶어두고 움직이지 못하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망 직전 남편이 사용한 수돗물 양도 의혹을 키우는 대목으로 지목됐다. 당시 한 달 동안 사용된 수돗물은 약 40톤으로, 1인 가구 평균 사용량의 4배 수준이다. 배 프로파일러는 "남편이 무언가 행위를 했고, 그로 인해 피해자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더 이상 감출 수 없다고 판단해 119에 신고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집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면 살인이 되지만, 숨이 붙어 있는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되면 우리나라 수사 관행상 살인 적용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남편에 대한 정밀한 심리 검사와 프로파일링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혐의가 단순 유기치사나 방치에 의한 살인 정도로 축소될 수 있다. 명백한 학대 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이 큰데 이를 밝혀내지 못하면 유족들의 억울함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육군 부사관 A씨는 아내의 신체가 욕창과 오물로 괴사할 때까지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초 A씨를 중유기치사 혐의로 구속 송치했으나 최근 살인 혐의를 적용해 다시 재판에 넘겼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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