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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은 식었고 쿠팡도 싫다” 손님 입맛 되돌릴 배달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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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은 식었고 쿠팡도 싫다” 손님 입맛 되돌릴 배달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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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더중플 - "배민은 식었고 쿠팡도 싫다" 손님 입맛 되돌릴 배달전쟁

김봉진 배달의민족(배민) 창업자가 회사를 떠난 지 2년 반이 지났습니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배민 주요 임원들도 줄줄이 회사를 떠났습니다. 회사 안팎에서는 눈치 안 보고 즐겁게 일하며 성과를 내는 ‘배민다움’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서울에서 결제금액 등이 쿠팡이츠에 밀렸다는 분석도 있고요. 김범석 배민 대표는 8일 배민을 이용하는 파트너, 외식업계 종사자 등이 참석한 행사에서 “배민이 세상에 나왔을 때는 음식, 팬덤, 파트너(자영업자)와 관계가 뜨거웠지만 (지금은) 온기가 식었다”며 “거센 경쟁 속에서 현장에 귀 기울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추격자 쿠팡이츠도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추격에 제동이 걸려 마냥 웃을 순 없는 상황입니다. 이번 배달전쟁의 승자는 배민2.0을 선언하고 토스 출신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영입한 배민일까요. 아니면 퀵커머스 시장으로 보폭을 넓혀 더 단단한 록인(lock-in)효과를 노리는 쿠팡일까요. 배민과 쿠팡의 전·현직 임직원 인터뷰 등을 통해 K-배달전쟁의 관전 포인트와 전망을 담았습니다.

김혜미 디자이너

김혜미 디자이너



‘배민다움’은 배달의민족(배민)이 초기부터 추구해온 브랜드 정체성, 문화, 일하는 방식을 뜻한다. 사업 초기 자영업자·소비자에게 보여준 진정성과 상생 정신, 기발하고 유쾌한 디자인,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된 ‘송파구에서 일을 더 잘하는 11가지 방법’ 등이 가장 대표적으로 꼽히는 ‘배민다움’이다.

최근 회사 안팎에서는 배민다움이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배민은 “올해 배민 2.0으로 리브랜딩하고 ‘우아한 일원칙’을 새롭게 정립하는 등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고자 한다”고 답한다. 하지만 플랫폼 업계에선 올해 서울에서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배민을 거래액·점유율 등에서 역전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0월 더불어민주당 김남근 의원실이 주요 카드사 결제금액을 합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9월 서울 지역에서 결제금액 2113억원을 기록했지만, 배민은 1605억원에 그쳤다.

지난해와 올해 배민 C레벨의 줄퇴사도 ‘배민다움’이 사라지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6월 이국환 전임 대표에 이어 올해 김동현 CISO(정보보호최고책임자) 겸 CPO(개인정보책임자), 송재하 CTO(최고기술책임자), 연고은 CMO(최고마케팅책임자), 권재홍 COO(최고운영책임자) 등이 배민을 떠났다. 배민 출신 IT업계 관계자는 “2024년부터 DH 본사와 회의가 많아지고 본사가 비용을 통제하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사내에 퍼졌다. 창업 초기 멤버와 C레벨들이 연이어 떠나며 사기가 많이 저하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배민을 추격하는 쿠팡이츠도 마냥 상황이 좋은 건 아니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하지만 이미 쿠팡에 록인(lock-in)된 와우회원들이 쉽사리 쿠팡을 탈퇴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배민과 쿠팡이츠의 배달전쟁에서 주목할 점은 무엇일까. 가장 큰 변수는 쿠팡의 투자다. 쿠팡이츠가 배민보다 라이더에게 높은 배달운임을 지급할 수 있는 건 쿠팡의 투자 덕분이다. 업계에선 쿠팡이 최대 1조원(지난해 매출 3%)의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 재원 확보를 위해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에 투입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쿠팡이 쿠팡이츠 투자를 줄이면 라이더 운임도 영향을 받고, 이는 배달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배민 전직 임원은 “사업에서는 기세와 흐름이 중요하다. 과징금 이슈가 있지만 쿠팡이츠에는 지금과 같은 추격의 기회와 상승세는 다시 오기 힘든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쿠팡이 쿠팡이츠 투자를 줄이면 그간 쏟은 돈은 매몰 비용이 될 수도 있다. 사업적으로 더 공격적인 투자를 해야지 줄이거나 멈출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전직 쿠팡 임원은 “성장하는 산업, 유지가 중요한 산업, 미래를 위해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산업이 있다. 쿠팡은 쿠팡이츠를 세 번째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가까운 미래에 쿠팡은 초근접 배송을 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 인프라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 당장의 배상을 위해 미래 준비를 미루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배민과 쿠팡이츠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번 배달전쟁의 승자는 배민2.0을 선언하고 토스 출신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영입한 배민일까, 퀵커머스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며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고 믿는 쿠팡일까. 백인범 배민 CPO를 포함, 배민과 쿠팡의 전·현직 임직원 인터뷰 등을 통해 내년에도 이어질 배달전쟁의 관전 포인트와 전망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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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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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7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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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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