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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 서울 떠나며 눈물…"정말 충격적" 밥먹다 깜짝 놀란 장면

중앙일보 박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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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 서울 떠나며 눈물…"정말 충격적" 밥먹다 깜짝 놀란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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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에서 활약한 제시 린가드. 사진 린가드 SNS

FC서울에서 활약한 제시 린가드. 사진 린가드 SNS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에서 뛰다가 영국으로 돌아간 제시 린가드(33·잉글랜드)가 2년간의 한국 생활을 되돌아봤다.

린가드는 21일 영국 매체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산낙지도 먹어봤다. 살아서 움직이는 걸 보고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먹어 보니) 괜찮았다”고 했다. 한국에서 연장자가 숟가락을 들기 전까지 기다리는 식사 예절을 언급하면서 “(어린 선수들이) 내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자기 음식에 손을 대지 않고 기다렸다. 정말 충격적이었다”고 회상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린가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간 FC서울에서 활약했다. 팬들은 거리에서 린가드를 보면 화들짝 놀라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프로축구 FC서울 팬들이 퇴근길에 선수단 버스를 가로 막았다. 김기동 감독과 구단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박린 기자

프로축구 FC서울 팬들이 퇴근길에 선수단 버스를 가로 막았다. 김기동 감독과 구단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박린 기자



그러나 지난 6월 구단 레전드 기성용을 포항 스틸러스로 떠나보내자 서울 팬들이 김기동 감독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구단 버스를 막아선 이른바 ‘버막’을 했다. 잉글랜드의 악명 높은 훌리건도 겪었던 린가드는 “팬들이 경기장 밖에서 한 시간 동안 버스를 막아 섰다. 감독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미쳤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FC서울은 한국에서 가장 큰 클럽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항상 이겨야 하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라며 팬들을 이해한다고 했다.

린가드는 열악한 한국 인프라를 지적하면서 “눈이 오거나 그라운드가 얼어붙으면 훈련을 할 수 없었다. 그냥 헬스장에서 운동하거나 인조잔디를 뛰어야 했다”며 “지난해 경기장 왼쪽 절반이 얼어 붙어서, 오른쪽에서만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고 지적했다.

린가드는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펜트하우스 아파트에 살았는데, 같은 건물에 손흥민(LAFC)이 소유한 집도 있었다. 린가드는 “(토트넘과 LAFC에서 뛰어서) 손흥민을 건물에서 마주치진 못했지만, 훈련장에 몇 번 와서 만났다”고 했다.


린가드는 “맨유를 떠날 때처럼 서울을 떠날 때도 울었다. 이 곳에서 선수들과 팬들과 깊은 유대감을 쌓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차기 행선지에 대해 린가드는 “유럽,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중 하나)”라고 답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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