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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이어 협회도 "해외주식 투자 영업 자제해라" 전방위 압박

머니투데이 송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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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이어 협회도 "해외주식 투자 영업 자제해라" 전방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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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이미 진행 중인 해외 주식 이벤트도 중단 가능성"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2025.12.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2025.12.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최근 환율 안정을 위해 증권사의 해외주식 영업을 자제하라는 압박이 전방위적으로 가해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는 지난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투자자 보호 및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해외투자 실태점검 중간 결과 및 향후 대응 방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각 증권사에 배포했다.

해당 자료에는 증권사의 해외투자 중심 영업 행태를 개선하는 방안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이 자료에는 △해외투자 관련 신규 현금성 이벤트 광고를 내년 3월까지 중단하고 △해외투자 리스크에 대한 투자 위험성 고객 안내를 지시하며 △ 내년 사업계획에 해외투자 이벤트·광고·KPI(성과보상체계) 등이 과도하게 반영되지 않도록 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금감원이 발표한 내용을 금투협이 증권사에 재고지하면서 압박 수위를 키웠다. 이에 증권사 내 해외주식 부서는 향후 사업 방향을 놓고 더욱 고심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미 진행 중인 해외주식 이벤트는 중단 대상이 아니지만, 이처럼 압박이 전방위적으로 가해진다면 이미 진행 중인 이벤트도 중단 대상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3일부터 19일까지 해외투자 거래 상위 증권사 6개사와 해외주식형 펀드 운용사 2개사를 대상으로 해외투자 관련 투자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의 적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증권업계 전반에서 미국 주식 등 해외투자 고객 유치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이와 관련된 해외투자 리스크에 대한 고객 안내는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업점과 본점의 KPI에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과 수수료 수익 등을 반영해 해외투자 영업을 적극적으로 독려했다는 것이 금감원의 평가다. 금감원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증권사의 신규 이벤트를 중단하는 등 대응 방향을 마련했다.

해당 대책이 발표된 직후 증권사들은 즉시 해외주식 이벤트를 중단했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등은 해외주식 거래를 처음 시작한 고객에게 '투자 지원금'이라는 명목으로 제공하던 현금성 혜택을 중단했다. 토스증권도 WTS(웹트레이딩시스템)으로 미국 주식을 거래하면 수수료를 돌려주는 이벤트를 조기 종료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각종 해외주식 이벤트를 중단하고 "금융시장 여건과 투자자 보호를 고려해 해외투자와 관련한 프로모션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에서 거래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환율 상승은 원화 가치가 그만큼 절하되고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원화 약세의 원인 중 하나로 해외주식 투자 확대를 지목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8원 오른 1480.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사진=미래에셋증권 공식 홈페이지

/사진=미래에셋증권 공식 홈페이지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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