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사칭 글까지…카카오, 또 폭파 협박 표적

경찰, 사옥 일대 순찰 강화 조치

카카오 사옥에 폭발물 설치 의심 신고. 연합뉴스

카카오를 겨냥한 폭파 협박이 또 다시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오후 9시 51분께 카카오 CS센터(고객센터) 게시판에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협박 글이 게시됐다.

카카오는 다음날인 22일 오전 10시 14분께 해당 글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작성자는 자신을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며 폭발물이 22일에 터질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적 결과 해당 게시물은 이탈리아 IP를 통해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찰은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한 범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여러 정황을 종합할 때 허위 협박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경찰특공대 투입이나 건물 수색은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지역경찰관과 기동순찰대 인력을 카카오 판교 아지트 일대에 배치해 순찰을 강화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경우 위험성이 낮다고 판단해 거점 순찰 강화와 자체 방호 강화 조치만으로 상황을 마무리지었다”며 “최근 잇따른 사건마다 각기 다른 국적의 IP가 사용됐는데 VPN을 통한 범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카카오 역시 보안 요원을 증원하고 자체 방호 수준을 높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5일, 17일과 18일에도 카카오를 시작으로 네이버, KT,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한 유사한 폭파 협박이 이어져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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