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갈무리 |
지난 20일 하차 소식이 전해진 CBS 시사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진행자 김현정 앵커가 22일 방송을 통해 직접 하차 이유를 밝혔다.
김 앵커는 이날 방송에서 “맞습니다. 제가 뉴스쇼를 떠납니다”라며 “하차 이유를 직접 말씀드리려 했는데 소문이 너무 빨리 퍼지면서 이유가 담기지 않은 단독 기사가 먼저 나가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 ‘자의냐 타의냐’ 정말 많이 물어보더라. 자의로 하차하는 것”이라며 “수고했다는 메시지도 편하게 보내 달라”고 덧붙였다.
● 하차 결심 배경은 “체력 소진과 새 도전 위해”
김 앵커는 하차 배경으로 건강 문제와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지를 함께 언급했다. 그는 “지난 가을께부터 급격히 체력이 소진되면서 생방송에 나오지 못한 날들이 좀 있었다”며 “돌이켜보면 새벽 3시 30분 기상을 2008년부터 십수 년을 해온 만큼, 제가 저한테 좀 가혹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미안하기도 하다”고 했다.
또 “또 하나의 이유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라며 “굉장히 오랫동안 같은 일을 해온 만큼, 조금 다른 도전을 차분하게 준비해보고 싶다는 갈망이 늘 제 속에는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앵커는 “이미 석 달 전에 회사에 이야기했고, CBS는 감사하게도 이해해 줬다”며 “연구·기획할 수 있는 시간도 줬다. 고민의 시간을 거쳐 좀 다른 영역의 새로운 것으로 여러분을 찾아뵐 생각”이라고 말했다.
● “다양한 목소리 필요”…언론의 역할 언급
김현정 앵커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직접 하차 소식을 밝혔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갈무리 |
방송 말미에는 자신이 생각하는 ‘언론의 역할’도 강조했다. 김 앵커는 “언론의 중립은 기계적으로 양쪽 말을 똑같이 나눠 주는 것이 아니라,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어느 정권이 오든 할 말은 하는 중립”이라며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판’을 깔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안은 다각도로 봐야 하고, 그러려면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하다”며 “한쪽으로 쏠린 목소리를 전하는 게 편하긴 하지만, 숙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언론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앵커는 “정식으로 마지막 작별 인사는 2주 뒤, 내년 1월 2일 방송에서 드리겠다”며 “아직은 ‘안녕’이라고 하지 말고, 수고했다는 말로 한 번 토닥여 달라”고 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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