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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추격하는 중국 AI 스타트업, 홍콩증시 상장 속도 낸다

머니투데이 김재현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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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추격하는 중국 AI 스타트업, 홍콩증시 상장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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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푸 AI/사진=블룸버그

즈푸 AI/사진=블룸버그


챗GPT가 일으킨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3년이 된 가운데, 중국 거대언어모델(LLM) 스타트업이 처음으로 홍콩증시 상장심사를 통과했다. 연초 딥시크로 바람을 일으킨 데 이어 중국 AI 스타트업이 오픈AI를 쫓기 위해 본격적인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이다.

22일 중국 증권시보, 차이신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19일 즈푸 AI가 중국 AI 스타트업 중에선 최초로 홍콩거래소의 상장심사를 통과하고 기업공개(IPO)를 위한 투자설명서를 공개했다. 뒤이어 21일에는 중국 AI 스타트업 미니맥스(MiniMax)가 홍콩거래소 상장심사를 통과했다.

중국 'AI 6대 스타트업' 중 즈푸 AI가 19일 가장 먼저 투자설명서까지 공개한 데 이어, 미니맥스가 홍콩거래소 심사를 통과한 두 번째 중국 AI 스타트업이 된 것이다.

중국 AI 스타트업은 연구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단계로 즈푸 AI는 '중국판 나스닥'인 커촹반 등 중국 본토 A주 증시에 상장하려 했지만, 빠른 상장을 위해 홍콩 증시를 택했다. 즈푸 AI는 올해 4월 중국 감독당국에 상장을 위한 준비서류를 제출했으나 12월12일까지 상장 관련 일체의 회신을 받지 못하자 홍콩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차이신이 전했다.

올해 상반기 즈푸 AI의 매출은 1억9100만위안(약 401억원)에 불과한 반면, 순손실은 23억5800만위안(약 4950억원)에 달했다. 대규모 손실 원인은 연구개발(R&D) 투자 급증이다. 올해 상반기 즈푸 AI는 전년(8억5900만위안) 대비 85.7% 급증한 15억9500만위안(약 3350억원)을 R&D에 쏟아부었다.

즈푸 AI는 투자설명서에서 연구개발비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R&D 인력 증가와 컴퓨팅 서비스 구매 확대를 꼽았다. 상반기 R&D 인력은 657명을 넘어섰으며 컴퓨팅 서비스 구매 비용은 11억4500만위안에 달했다.


즈푸 AI는 중국 대표 AI 스타트업 중 하나로 2019년 6월 칭화대에서 창업됐으며 창업자인 장펑과 탕제는 모두 칭화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이다. 탕제는 칭화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이자 부학과장을 맡고 있다. 즈푸 AI는 GLM-4.5, GLM-4.6 모델을 발표하며 특히 코딩 분야에서 호평받고 있다.

즈푸 AI는 지금까지 총 83억4400만위안(약 1조7500억원)을 조달했으며 지난 5월 자금조달 후 기업가치는 243억7600만위안(약 5조1200억원)으로 산정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즈푸 AI가 빠르면 내년 1월 3억달러를 조달하려 할 것이며 전 세계적으로 최초로 상장하는 주요 LLM 스타트업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AI 스타트업이 오픈AI, 앤스로픽 등 미국 AI 기업을 추격하기 위해 적극적인 자본조달에 나서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즈푸 AI에 이어 중국 AI 스타트업 중 두 번째로 홍콩거래소 상장심사를 통과한 미니맥스는 올해 1~9월 매출이 5343만달러로 전년 동기(1945만달러) 대비 175% 급증했다. 미니맥스는 2022년 설립됐으며 R&D 인력(385명)이 전체 직원의 74%에 달한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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