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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서 가장 비싼 韓스마트폰

헤럴드경제 박혜림,차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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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서 가장 비싼 韓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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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오늘부터 '대만 포위' 육해공 훈련…30일 실탄사격
작년 기준 90만원대…세계 평균가 2배 이상
韓스마트폰 가격 2029년까지 세계 1위 예상
국내 스마트폰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한국은 세계에서 스마트폰이 가장 비싼 나라 1, 2위를 다투고 있다.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부품 원가 상승으로 국내 소비자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갤럭시S26 시리즈 가격 오른다…100만원대 이하 갤럭시는 ‘옛말’=22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차기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6 시리즈’ 출고가는 올해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메모리 등 핵심 부품 가격이 동시에 오른 영향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에서 출고가를 동결했다. 삼성전자가 원가 상승분을 일정 부분 자체 흡수한 결과다. 내년에는 원가 상승 압박이 더욱 거센 만큼, 업계에서는 더이상의 동결 기조를 이어가긴 무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가격은 지난해 연간 평균 대비 약 9%, 카메라 모듈은 약 3% 상승하는 등 부품 가격 부담이 커졌다. 메모리의 경우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범용 메모리 생산이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공급 부족에 따른 단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모바일 D램(LPDDR)인 96기가비트(Gb) LPDDR5의 최근 가격이 올해 1분기 대비 이미 16% 이상 인상됐다고 밝혔다.


기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고가는 나날이 높아지는 양상이다. 한때 갤럭시 시리즈는 기본 모델 99만원대(갤럭시 S22 시리즈·256GB 기준)로 100만원대 이하로도 구매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23년 출시된 갤럭시 S23 시리즈를 기점으로 기본 모델(256GB 기준) 출고가가 115만5000원으로 15만원 가량 올랐다. 올해 선보인 갤럭시 S25 시리즈 중 최고 사양 제품인 울트라 모델의 최고가는 169만원까지 치솟았다.

급기야 최근 출시된 ‘갤럭시 Z 트라이폴드’의 경우 출고가가 359만400원으로 350만원을 넘겼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역대 최고가다. 이를 놓고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메모리 등 여러 요인으로 (부품)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대국적 결단으로 줄이고 줄여 이 가격을 어렵게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세계에서 스마트폰 제일 비싼 나라 한국…스마트폰 ‘못’ 바꾼다=한국은 이미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지난해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는 ‘88개국별 스마트폰 매출 및 APS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2024년 스마트폰 ASP가 가장 높은 국가로 예상되며 오는 2029년까지 1위 자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조사 결과 한국의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해 기준 90만원대로, 전 세계 평균 가격 37만 원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 2021년 처음으로 일본을 제친 이후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가 가장 높은 나라에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고가 플래그십과 폴더블폰 비중이 빠르게 확대된 영향이다.

스마트폰 가격이 부담이 커지면서 선뜻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도 줄어드는 모양새다.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은 약 1253만대로 전년 대비 7.7% 역성장했다. 한국IDC는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소비 심리가 일부 회복됐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 교체 수요 감소 등 중저가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이 위축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교체 주기도 늘어나는 추세다. 고가 제품을 한 번 구매해 오래 사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13년만 하더라도 한국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15.6개월로, OECD 조사 33개국 중 가장 짧은 주기를 자랑했다. 하지만 매년 1.7개월씩 늘어나며 2023년에는 33개월(카운트포인트리서치)로 늘었다.

일부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모델 구매를 위해 중고폰·리퍼비시 시장까지 찾는 상황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고폰 거래 건수는 900만건으로 3년 전인 2021년(682만건)보다 32.0% 증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올해 상반기 글로벌 리퍼비시 스마트폰(리퍼폰) ASP가 41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 올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리퍼폰 역시 S 시리즈 중심의 프리미엄 모델 수요가 강세를 보이며 2분기에만 ASP가 전년 대비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이미 스마트폰 평균 가격이 가장 높은 시장 중 하나”라며 “원가 상승과 프리미엄 중심 전략이 맞물리면서 소비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혜림·차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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