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경기북부 용수·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 제공 |
경기북부 지역의 용수와 전력 공급 여건이 향후 대규모 개발의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산업단지와 신도시 확장으로 수요는 늘고 있지만, 물과 전력 모두 외부 의존도가 높고 기후위기·안보 변수에도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경기도는 최근 북부청사에서 용수·전력 수급 문제를 점검하는 대책회의를 열고 관련 부서와 공공기관, 전문가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22일 밝혔다.
경기도 설명을 종합하면, 2035년까지 전국 물 부족량의 절반 이상이 한강 유역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고양·파주·남양주 등 북부 신도시 지역은 인구 증가에 따른 생활용수 수요가 빠르게 늘고, 파주를 중심으로 한 산업단지 밀집 지역에서는 공업용수 부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력 여건도 녹록지 않다. 경기도는 2023년 기준 전국에서 전력 소비량이 가장 많지만, 자체 발전량으로 충당하는 전력자립률은 60% 초반에 그친다. 발전원 역시 액화천연가스(LNG) 비중이 90%가 넘어 연료 가격이나 계통 여건 변화에 취약한 구조다.
이날 전문가들은 경기북부의 구조적 한계를 전제로 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강부식 교수(단국대 토목환경공학과)는 하수 재이용수 확대와 분산형 수자원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접경지역이라는 특성상 대규모 신규 댐 건설은 현실적인 제약이 크고, 광역상수도 확충 비용도 남부보다 높다”며 “하수 처리수를 산업용수로 재활용하고, 현재 홍수 조절용으로만 운영되는 한탄강댐을 가뭄 시 비상 용수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권현한 교수(세종대 건설환경공학과)는 기후위기와 안보 리스크, 산업 수요 증가가 동시에 겹치는 ‘복합 위기’ 상황을 지적했다. 그는 임진강 유역의 특성을 고려한 자체 수원 확보 필요성을 언급하며 아미천댐 건설과 함께, AI·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수자원 관리 체계 구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전력 분야에서는 송변전 인프라 확충이 과제로 제시됐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계통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설비 확충이 불가피하지만, 인허가 과정과 주민 수용성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지자체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경기도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중앙정부에 제도 개선과 인프라 투자를 건의할 계획이다.
송상호 기자 ss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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