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1만 전자' 등 SK하닉과 강세
AI 버블 우려 불식에 외국인·기관 매수
AI 버블 우려 불식에 외국인·기관 매수
코스피가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발 인공지능(AI) 관련주가 반등에 성공한 데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우호적인 투자 심리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4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1.47포인트(2.03%) 오른 4103.15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전반적으로 오름세다. 삼성전자(3.29%), SK하이닉스(4.94%), LG에너지솔루션(2.51%), 삼성전자우(2.28%), 두산에너빌리티(2.07%), KB금융(0.56%) 등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이 8105억 원가량을 순매도하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45억 원, 5857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날 장 초반 삼성전자가 11만 전자를 회복하는 등 SK하이닉스와 함께 급등한 배경으로는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 전망을 내놓은 점이 꼽힌다. 여기에 과도한 AI 설비투자 우려로 조정을 받았던 오라클 주가가 반등한 것도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역시 강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12포인트(1.21%) 오른 926.39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3억 원, 129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지만, 개인이 1060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83.04포인트(0.38%) 오른 4만 8134.89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9.74포인트(0.88%) 상승한 6834.50, 나스닥종합지수는 301.26포인트(1.31%) 오른 2만 3307.62에 장을 마감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실적 바로미터’로 불리는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은 앞서 2026회계연도 2분기 매출 전망치를 183억~191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144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 주가는 이틀간 20% 가까이 급등했다.
아울러 AI 인프라 지출 부담 우려로 조정을 받았던 오라클이 틱톡 미국 사업 운영을 맡을 투자자 컨소시엄에 합류했다는 소식에 반등한 점도 국내 증시 투자 심리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