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통산 601경기 최다 출전 신기록
임영희 코치 600경기 넘어서
“내게 힘이 되어준 언니”
레전드가 흘린 뜨거운 눈물
임영희 코치 600경기 넘어서
“내게 힘이 되어준 언니”
레전드가 흘린 뜨거운 눈물
하나은행 김정은이 21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전에서 통산 최다 601경기 출전 신기록을 작성했다. 하프타임 때 열린 시상식에서 우리은행 임영희 코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WKBL |
[스포츠서울 | 부천=김동영 기자] 대기록을 썼다. 그것도 딱 데뷔 20주년 되는 날에 작성했다. 그리고 눈물을 흘렸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자프로농구(WKBL) 부천 하나은행 김정은(38) 얘기다.
김정은은 21일 홈 우리은행전에 출전해 18분12초 소화하며 8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1블록 기록했다. 하나은행도 61-53으로 승리하며 2연패를 끊었다.
그리고 이날 김정은은 WKBL 최초 기록을 썼다. 통산 601경기 출전이다. 역대 단독 1위가 됐다. 우리은행 임영희 코치(600경기)를 넘어섰다.
하나은행 김정은이 21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전에서 통산 최다 601경기 출전 신기록을 작성했다. 경기 후 후배들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 | WKBL |
1쿼터 코트를 밟으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20분 가까이 뛰면서 팀 승리까지 이끌었다. 하프타임 때는 시상식도 열렸다. 경기 후에는 후배들의 시원한 물세례까지 받았다.
김정은에게 특별히 의미 있는 하루다. 2025년 12월21일이라서 그렇다. WKBL 데뷔가 2005년 12월21일이다. 딱 20주년 되는 날 신기록을 작성했다.
하나은행 김정은이 21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전에서 통산 최다 601경기 출전 신기록을 작성했다. 하프타임 때 열린 시상식에서 우리은행 임영희 코치의 꽃다발을 받으며 웃고 있다. 사진 | WKBL |
또 있다. 이날 상대가 우리은행이다. 기존 기록 보유자 임영희 코치가 벤치를 지킨다. 하프타임 기념식 때 임영희 코치가 직접 나와 꽃다발을 전했다.
부상도 많았고, 수술도 여러 차례 받았다.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라스트 댄스’다. 이미 최다 득점(8394점)은 통산 1위다. 최다 경기 출전이라는 훈장을 추가했다.
하나은행 김정은이 21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전에서 통산 최다 601경기 출전 신기록을 작성했다. 하프타임 때 열린 시상식 때 상영된 기념 영상에서 데뷔일이 나오고 있다. 사진 | WKBL |
경기 후 만난 김정은은 임영희 코치 얘기를 꺼냈다. 인연이 깊다. 신세계에서 햇수로 5년 함께 뛰었고, 이후 우리은행에서 재회해 6시즌 동반 활약했다. 옆에서 힘이 되어준 선배이자 언니다.
김정은은 “600경기에 가까워지면 질수록 임영희 코치님 생각만 났다. 농구 잘하는 언니들 너무 많았지만, 내게 가장 큰 영감을 준 사람은 임영희 코치님”이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임영희 코치는 2018~2019시즌까지 뛰고 은퇴했다. 당시 나이가 39세다. 마지막까지 주전이고, 주축이었다. 2018~2019시즌에도 평균 29분33초 소화했을 정도다.
하나은행 김정은이 21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전에서 통산 최다 601경기 출전 신기록을 작성했다. 하프타임 시상식 후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WKBL |
이는 김정은에게 자극제가 됐다. “언니는 20살 어린 후배들과 똑같이 훈련했다. 나도 자극 많이 받았다. 600경기 달성 때도 ‘진짜 대단하다’고 했다. 오늘 같은 코트에 있었다. 감회가 새롭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언니가 ‘고생했다’ 하는데 뭔가 올라왔다. 언니 덕분에 여기까지 왔고, 기록을 깰 수 있어 영광이다. 너무 고마운 사람이다. 은퇴 고민할 때마다 나를 잡아준 사람”이라며 고마움도 표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