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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따따블 신기루'…개미, 신규주 투자로 울상

아시아경제 박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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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따따블 신기루'…개미, 신규주 투자로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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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입성 알지노믹스, 첫날 따따블 기록 후 이튿날 상한가
첫날 급등했다가 하락하는 'L'자형 패턴 신규주 늘어
개인, 코스닥 새내기 투자했다가 손실
연말을 앞두고 기업공개(IPO) 시장에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에임드바이오와 알지노믹스 등 일부 새내기 상장사가 상장 직후 급등하면서 신규주 투자에 나서는 개인 투자자가 늘고 있다. 그러나 다수 신규 상장사의 주가가 상장 첫날 급등한 뒤 하락하는 흐름이 반복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손실도 확대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1061억원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닥 지수는 4.16% 올랐다.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19일까지 개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알테오젠, 에임드바이오, 지투지바이오, 노타, 테라뷰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바이오 업종과 신규 상장사에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주당 평균 매수가와 현재가를 기준으로 평가손실을 기록 중인 상장사 가운데 지투지바이오, 노타, 테라뷰, 페스카로,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씨엠티엑스 등 신규 상장사 비중이 높았다.

테라뷰와 페스카로에 투자한 개인은 평균 -30% 이상 손실을 보고 있다. 영국기업 1호 코스닥 상장사인 테라뷰는 지난 9일 공모가 8000원 대비 100% 오른 1만6000원으로 신고식을 마쳤다. 이튿날 장중 한때 2만8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지난 19일 1만60원까지 떨어졌다. 상장 초기 '반짝' 급등했다가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개인은 8거래일 동안 누적 순매수 843억원을 기록했다. 평균 매수가격은 1만5000원을 웃돈다.

차량 통합보안 플랫폼 전문업체 페스카로는 지난 10일 공모가 1만55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첫날 4만5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가 2만7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재가는 2만350원까지 추락했다. 820억원어치 사들인 개인의 평균 매수가격은 3만원을 웃돈다. 대다수 개인이 상장 첫날 샀다가 손절 기회를 놓친 것으로 보인다.

개인이 새내기 상장사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이유는 상장 첫날 단기 시세 차익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60~400% 사이에서 움직인다. 기존 주식이 -30~30% 사이에서 움직이는 것보다 변동성이 크다. 게다가 최근 상장 첫날 급등하는 신규 상장사가 잇달아 나오면서 투기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18일 상장한 알지노믹스는 이틀 만에 공모가 2만2500원 대비 4.2배 상승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00% 급등하고 이튿날에도 30% 오른 결과다. 지난 4일 공모가 1만1000원으로 상장한 에임드바이오 주가는 7만원을 웃돈다. 12거래일 만에 540% 올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규주가 상장 첫날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시세차익을 내려는 심리가 강하다"라며 "대다수 투자자가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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