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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번 멈춘 한강버스…'운전 미숙' 사고 가장 많았다 [한강버스 100일]

중앙일보 문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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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번 멈춘 한강버스…'운전 미숙' 사고 가장 많았다 [한강버스 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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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버스 사고 발생 선박. 그래픽=차준홍 기자

한강버스 사고 발생 선박. 그래픽=차준홍 기자


한강버스는 도입 이후 현재까지 총 19번의 사고가 있었다. 시범운항 기간(3월 1일~9월 17일)에 10건, 정식운항(9월 18일) 이후 20일 현재까지 9건이다(표 참조).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에 따르면 사고 원인은 운전 미숙이 가장 많고(9건·47.4%) 이어 시설·기계결함(5건·26.3%), 관리·안내 미흡(4건·21.1%) 순이다.

가장 최근엔 송파구 잠실 선착장 인근에서 82명의 승객을 태운 한강버스(102호)가 강바닥에 걸려 멈춰 서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한강버스(102호)가 항로를 이탈하며 저수심 구간에 진입해 벌어진 일이다. 소방구조정과 한강경찰대가 출동해 승객을 구조했다.

당시 한강버스 선장은 사고보고서에서 “저수심 구간 우측 항로 표시등(부이) 밝기가 불충분해 사고에 영향을 줬다”고 기록했다. 밤에 시야가 제한된 상태에서 항로 표시등의 밝기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19차례 발생한 한강버스 사고 유형. 그래픽=차준홍 기자

19차례 발생한 한강버스 사고 유형. 그래픽=차준홍 기자


한강 항로는 교량 하부를 지나는 구간이 많고, 매설 구조물도 많다. 하지만 이를 알려주는 부표 간격이 일정하지 않아 수위가 변할 때마다 항로를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

강물 수위 예측 실패도 문제였다. 당시 사고는 잠실 인근 저수심 구간에서 선박이 모래·자갈 등으로 추정되는 퇴적물에 바닥이 닿으면서 발생했다. 한강 유속과 지형 특성상 퇴적물이 쌓이는 일은 꾸준히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사고가 발생한 지점도 서울시가 사고 한 달 전에 준설 작업을 했던 구간이었다.


이에 대해 이민재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수상교통사업과장은 “한강은 원래 종종 준설이 필요하다”며 “수심 조사를 거쳐 필요한 구간을 준설하고 퇴적물 제거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강 유속과 지형 특성상 퇴적물 자주 쌓여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한강버스 항로(28.9㎞), 선박(7척), 선착장(7곳), 비상대응체계 등을 점검했다. 행안부는 “점검 결과 등부표 무허가 설치 등 규정 위반 28건을 비롯해 유지관리 미흡 39건, 개선 권고 53건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오세훈 시정 실패 정상화 태스크포스(TF)’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새서울준비특별위원회’는 “서울시민의 생명을 건 한강버스 운항을 전면 중단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환경연합은 “서울시의 구조적 관리 부실로 사고가 발생했다”며 “과감히 중단하는 것이 맞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미경을 들이대면 여러 지적사항이 나올 수 있다”며 “이를 하나하나 극복할 문제이지, 그것 때문에 (한강버스를) 당장 멈춰 세우라는 요구는 그 의도를 의심케 한다”고 말했다. 행안부 점검사항에 대해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합동 점검 결과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강버스 사고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정치적으로 다투기보다는 전문 기관에 안전 철저한 점검을 의뢰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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