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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석 롯데百 대표, 취임 후 첫 조직개편···‘미래전략본부’ 신설해 직접 챙긴다

서울경제 김남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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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석 롯데百 대표, 취임 후 첫 조직개편···‘미래전략본부’ 신설해 직접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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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후 첫 조직개편
마케팅·AI 등 전략부서 집중배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신사업 강화
대표 직속 '넥스트콘텐츠랩' 신설
신규 브랜드 유치·이색콘텐츠 발굴


정현석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이사가 ‘미래전략본부’를 신설하고 본부장을 겸임하며 중장기 성장 전략을 직접 총괄한다. 대표이사 직속으로는 ‘넥스트콘텐츠랩(Next Content Lab)’을 새로 두고 신규 브랜드 유치와 차별화된 콘텐츠 발굴에도 나선다. 취임 약 한 달 만에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최고경영자(CEO) 중심의 전략 실행 체계를 구축하고, 실적 개선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 및 팀장급 인사를 마무리했다. 핵심은 미래전략본부 신설이다. 기존 각 본부에 분산돼 있던 마케팅, 인공지능(AI), e커머스, 브랜딩 등 전략 조직을 미래전략본부 산하로 재편해 전략 기능을 일원화했다. AI·디지털 조직을 한데 모아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신사업 추진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정 대표가 미래전략본부장을 겸임하며 롯데백화점의 중장기 비전과 전략 실행을 직접 챙길 방침이다.

대표 직속 조직인 넥스트콘텐츠랩도 새로 만들었다. 과거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던 부서가 있었지만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대표 직속 조직으로 재정비됐다. ‘커피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바샤 등 신규 브랜드를 도입한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조직 슬림화도 병행한다. 대표적으로 아울렛사업본부와 쇼핑몰사업본부를 폐지하고 일부 조직을 기존 오퍼레이션본부와 합쳐 영업본부로 개편했다. 개편 전 백화점, 아울렛, 쇼핑몰 사업을 각기 다른 본부에서 담당했던 것을 앞으로는 영업본부에서 총괄하게 된다. 또 나머지 일부 조직은 MD(상품기획)본부와 미래전략본부로 이관했다.

또 롯데그룹이 헤드쿼터(HQ) 제도를 폐지하면서 기존 롯데유통군HQ의 업무를 상당 부분 넘겨받음에 따라 재무본부를 신설해 이를 흡수하고, 백화점의 기존 재무부문과 통합했다. 디자인센터는 디자인부문으로 재정비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롯데백화점의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든 가운데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한편, 정 대표의 경영 색깔을 본격적으로 드러내는 첫 조치로 평가된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3분기 매출 7648억 원, 영업이익 83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17.9% 증가한 수치다.


1975년생인 정 대표는 2000년 롯데백화점 공채로 입사한 25년차 ‘롯데맨’으로 역대 최연소 CEO다. 고객전략팀장과 영업전략팀장, 중동점장 등 본사와 현장을 두루 거쳤다. 특히 2020년부터 4년간 에프알엘코리아(유니클로) 대표를 맡아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했던 매출을 1조 원대로 회복시키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올해 초 롯데백화점 아울렛사업본부장으로 복귀한 지 1년 만에 대표로 발탁됐다. 전임 정준호 대표(1963년생)보다 12살 젊다.

정 대표는 롯데그룹이 추진 중인 ‘젊은 롯데’ 기조에 맞춰 조직 전반의 세대 교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인사에서 60대 임원의 절반을 퇴임시키고 신임 임원 수를 전년 대비 30% 늘리며 세대 교체를 단행했다. 이번 백화점 조직개편에서도 부문장·팀장급에 비교적 젊은 인력을 전진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은 조직개편과 함께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노후 점포는 리뉴얼을 진행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이미 롯데백화점은 이달 19일 분당점 폐점을 결정했다. 롯데백화점이 지방 중소형 점포를 넘어 수도권에 위치한 백화점 점포의 영업을 종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익성이 높지 않은 중소형 점포는 정리하고, 대형·거점 매장에 더 힘을 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은 앞서 명동 본점과 잠실점을 ‘롯데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으며, 현재 각 점포별 리뉴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미래전략본부에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부서들을 한 데 모아 힘을 주는 한편, 기능별로 조직을 재정비해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만든 점이 핵심”이라며 “조만간 후속 인사까지 진행되면 조직개편이 완전히 마무리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남명 기자 nam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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