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크렘린궁은 21일(현지시간) 미국·우크라이나·러시아 간 3자회담이 준비되고 있다는 관측을 부인했다고 AFP와 dpa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 워싱턴이 3자회담 방식을 제안했다고 밝히며 이는 반년 만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직접 대면하는 협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매체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외교정책 보좌관인 유리 우샤코프는 이날 현지 언론들을 통해 “현재로서는 누구도 3자회담의 이니셔티브를 진지하게 논의한 바 없으며 내가 아는 한 준비되고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유럽·우크라이나 협상단 간 논의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전쟁을 진정으로 끝내려는 러시아의 의지가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여전히 부정적인 신호만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X(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전선 공격, 국경 지역에서의 전쟁범죄, 우크라이나 기반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공습을 지적했다.
플로리다 외교협상을 위해 러시아 측에서는 키릴 드미트리예프 특사가 20일 마이애미에 도착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대표단은 19일부터 모여 논의를 진행 중이며 협상은 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중재하고 있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모스크바로 복귀해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이후 향후 대응을 논의할 것”이라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설명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 측 수정 제안서에 대해서는 “아직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전쟁 종식을 위한 28개 항의 평화안을 제시했으며 이는 러시아의 핵심 요구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아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국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이후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참여로 평화안은 다소 변경 작성됐다고 한다.
러시아군은 최근 수개월간 동부전선을 중심으로 꾸준히 진격하고 있으며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일 러시아군의 영토 확장을 치하하며 추가 진격 가능성도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직접 협상을 가진 것은 7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였으며 당시 포로 교환은 성사됐으나 전투 중단과 관련한 실질적 성과는 없었다.
이번 마이애미 협상에는 러시아와 유럽이 동시에 참여해 과거 미국이 양측과 별도로 협상하던 방식에서 진전된 형태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거의 4년에 가까운 전쟁으로 양측 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직접 회담 성사 가능성에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러시아는 유럽의 협상 참여가 오히려 협상 진전을 방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대화할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푸틴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과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며 “상호 정치적 의지가 있다면 이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대통령실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한다고 밝히면서도 모든 논의가 젤렌스키 대통령, 유럽 동맹국들과 완전한 투명성을 가진다는 걸 전제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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