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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NEXT 전략기술로 기술패권 경쟁 파도 올라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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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NEXT 전략기술로 기술패권 경쟁 파도 올라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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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2025년의 주인공은 인공지능(AI)이었다. 미국 시사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은 젠슨 황, 샘 올트먼을 비롯한 8명의 AI 설계자들이었다. 우리나라도 ‘올해의 장면’을 꼽는다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계기로 한 삼성·현대차·엔비디아 최고경영진의 ‘깐부 회동’이 아닐까 싶다. 그 만남에 수많은 시민이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이들을 열광하게 한 것은 세계적 기업인들의 만남 자체보다, “기술이 곧 기회”라는 기대감이다. 이처럼 기술이 만드는 새로운 미래는 더는 막연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이자 다음 세대의 꿈이다.

주요국은 이미 이 사실을 정확히 읽고 있다. 미국은 과학기술·AI 융합으로 과학안보 플랫폼을 선도하겠다는 ‘제네시스 미션’을 발표했다. 중국도 5년간 국가발전 목표로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내세웠다. 최고·최초 기술을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에 따라 미래 질서가 재편되는 시대인 것이다.

우리는 무엇으로 승부해야 하나? 정부는 국가전략기술 정책을 ‘넥스트(NEXT) 전략기술’로 진화시키고자 한다. 단순히 기술을 선정·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국가가 반드시 달성할 임무를 중심으로 전략기술을 배치하고, 신산업과 성장동력으로 이어지도록 구조를 재설계한다. 정부는 국가임무 달성을 위한 핵심 연구개발(R&D)에 대해 기업 매칭 부담을 최대 50%까지 완화하고, 국가 현안에 대해 ‘신속대응 R&D 자금’을 신설한다. 또한 정부 R&D 사업의 행정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 공공조달 및 지역특화산업까지 지원해, 기업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고위험·고성과 기술에 과감히 도전하도록 뒷받침한다. 아울러 정책 수단별 지원을 연계해 연구에서 사업화, 금융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강화한다. 예컨대 AI 분야에서는 초거대 모델 R&D뿐 아니라, 이를 제조·의료·국방 현장에 적용하는 실증과 사업화까지 한 흐름으로 지원해 기술이 산업과 체감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신속한 전략기술 확보를 위해선 민관이 원팀으로 뭉쳐야 한다. 지난 18일 ‘국가전략기술 서밋’은 1000여 명의 국민이 참석하는 등 뜨거운 열기 속에 개최됐다. 관계 부처와 국회, 기업, 대학, 금융기관 등 혁신주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NEXT 전략기술 확보에 뜻을 모았다. 부처와 분야의 벽을 허물고, 국가임무를 중심으로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는 데 모두가 공감했다.

기술패권 경쟁은 거대한 파도다. 그러나 그 파도를 두려워하기보다 올라타야 대한민국호(號)는 대양으로 나아갈 수 있다. 세계적 기업인들의 러브샷에 환호했던 시민들에게, 기대감을 넘어 ‘전략기술 강국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을 안겨줄 대항해를 시작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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