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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는 신라 북궁…경주 '성동동 전랑지' 역사문화 자산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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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는 신라 북궁…경주 '성동동 전랑지' 역사문화 자산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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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기자] (경주=국제뉴스) 김진태 기자 = 통일신라 시대 신라 왕경의 북쪽 궁궐로 추정되는 유적이 체계적인 정비를 통해 도심 속 역사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제공=경주시) 경주 성동동 전랑지 전경

(제공=경주시) 경주 성동동 전랑지 전경


경주시는 국가유산 사적 '경주 성동동 전랑지'를 단계적으로 정비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역사공간으로 조성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도심에 남아 있는 중요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정비하는 동시에, 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도록 활용하기 위해 추진된다.

성동동 전랑지는 통일신라 북궁(北宮) 터로 추정되는 유적으로, 1937년 북천 제방 공사 과정에서 처음 존재가 확인됐다.

당시 조사에서는 통일신라 시대 대형 전당지와 장랑지, 문지, 담장지 등이 확인됐으며, 이후 1993년 발굴조사와 2023년 지하물리탐사를 통해 대형 건물지와 부속 건물지, 배수시설, 우물지 등이 추가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다량의 기와와 토기류도 출토됐다.

건물 배치와 유적 구조로 볼 때 통일신라 왕경 북쪽에 위치한 궁궐 유적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성격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분황사와 월성, 동궁과 월지, 황룡사지 등 주요 국가유산과 인접해 있어 역사적·공간적 가치가 매우 높은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2023년 전랑지 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국가유산청과의 사전 협의와 관계 전문가 자문을 거쳐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이를 토대로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개년에 걸쳐 경역 정비공사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비사업은 탐방로 설치를 비롯해 울타리와 로프펜스 정비, 주차장 정비, 조경 식재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유적 보존과 관람 환경 개선을 동시에 고려한 방식으로 추진된다.

총사업비는 6억8000만 원으로, 이 가운데 올해까지 5억 원을 투입해 1차 정비를 진행 중이며, 내년에는 나머지 구간을 대상으로 2차 정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주시는 이번 경역 정비를 통해 전랑지를 단순한 보호 대상이 아닌, 신라 왕경의 공간 구조와 역사성을 이해할 수 있는 도심 속 핵심 역사문화 자산으로 재정립한다는 방침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전랑지는 통일신라 왕경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유적"이라며 "보존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유적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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