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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커 채권 연장 22일 재투표 ··· “디폴트 시 中 GDP 0.5%P↓”

서울경제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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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커 채권 연장 22일 재투표 ··· “디폴트 시 中 GDP 0.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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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이자 상환 절충안 제시
90% 동의 못 구하면 디폴트
경제 전반에 영향 확산 우려
당국 추가 조치 가능성
일각 "충격 제한" 전망도



중국의 부동산 개발 업체 완커(반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여부를 결정하는 재투표가 22일 진행된다. 완커의 디폴트가 현실화할 경우 중국 부동산 시장은 물론 경제 전반에 미칠 충격파 또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재투표 결과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완커는 22일 오전 10시(현지 시각) 만기(이달 15일)가 도래한 20억 위안(약 4210억 원) 규모의 회사채 관련 수정된 채무 연장 방안을 표결하기 위해 채권자 회의를 개최한다. 완커는 앞서 원금과 이자 상환을 모두 1년 연기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이에 따라 완커 측은 새로운 절충안으로 이달 15일까지 지급할 예정이던 이자 6000만 위안(약 126억 원)을 22일까지 집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채무 상환의 유예 기간도 5일(영업일 기준)에서 30일로 연장하는 안도 담겼다. 만기 시 기존 이자 외에 추가로 연 3%의 이자를 지급하고 일부 신용 보강 조치도 제공하겠다는 완커 측의 약속도 포함됐다. 표결에서 채권자들로부터 90%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하면 채무 연장안은 부결되고 해당 채권은 실질적 디폴트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완커의 디폴트가 현실화할 경우 중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 관련 업종 비중이 약 20%에 달하는 만큼 부동산 경기 회복 장기화는 물론 투자 부진, 소비 위축 등의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했다. 골드만삭스는 완커의 디폴트로 내년 중국의 GDP 성장률이 최대 0.5%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씨티그룹은 “부동산 심리 위축으로 내년 중국 주택 판매량이 11% 추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완커가 디폴트에 빠지면 시장 회복은 수년 더 지연될 수 있다.

다만 예상보다 충격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이 헝다·비구이위안 등 다른 대형 부동산 업체의 디폴트를 겪으며 내성이 생겼다는 근거에서다. 최근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화 의지를 내비친 만큼 중국 당국이 실질적인 부동산 지원 조치를 내놓고 추가 악화 차단에 나설 가능성 역시 제기된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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