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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블록체인] 비트코인 30% 폭락은 '마지막 진통'?… 극단적 전망 엇갈리는 혼돈의 시간

디지털데일리 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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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블록체인] 비트코인 30% 폭락은 '마지막 진통'?… 극단적 전망 엇갈리는 혼돈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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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이릴 조윤정기자] 가상자산 시장이 유동성 저하와 정책적 불확실성이라는 이중고를 맞으며 극심한 혼란기를 지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2개월여만에 역대 최고점인 12만6000달러 대비 약 32% 하락하며 8만 달러 중반선까지 후퇴하자 시장에서도 극단적인 전망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바꿔말하면 그만큼 가상자산 시장을 바라보는 시장 참여자들의 관점과 간극이 크게 벌어져 있다는 의미다.

이번 하락이 단순 조정을 넘어 장기 침체의 서막일 수 있다는 경고와 제도권 편입을 앞둔 마지막 진통이라는 낙관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은 당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 기간 가상자산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 역시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하락장의 직격탄은 크립토 헤지펀드 업계로 향했다.

시장의 상승 방향에 베팅하는 ‘방향성 펀드(Directional Fund)’는 2.5% 손실을 기록한 반면 알트코인 비중을 높여 공격적인 운용 방식을 택했던 투자 전략들은 무려 23%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이는 2022년 테라·루나 사태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특히 지난 10월 발생한 '트럼프 쇼크'는 불과 몇 시간 만에 200억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을 강제 청산시키며 시장 인프라의 취약성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당시 마켓 메이커들이 급격히 이탈하며 유동성이 고갈됐고 이는 곧 자산 가격의 연쇄 폭락으로 이어지는 참사를 낳았다.


미국 암호화폐 운용사 포르투스의 토마스 클라덱 매니징 디렉터는 "트럼프의 트윗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을 수는 있으나 본질적인 문제는 마켓 메이커가 빠져나간 빈 자리에 남은 담보 관리 부실이었다"며 "이것이 결국 시장 전체의 연쇄 청산을 촉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티틀란 에셋 매니지먼트의 창립자 유발 레이스만 역시 올해를 "정치와 규제에 묶여 불규칙한 파동이 반복된 '트럼프 변동성(Trump volatility)'의 해"라고 규정하며 가격 하락 자체보다 시장 인프라의 부실함에 더 큰 우려를 표했다.

월가 일각에서는 현재 상황을 1929년 대공황 직전의 투기적 광풍과 비교하는 비관론까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 수석 전략가는 현재 비트코인이 10만달러 돌파 후 형성된 투기적 거품이 꺼지는 과정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현재의 하락세가 100년 전 대공황 당시 다우존스 지수의 궤적과 흡사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주식시장과의 동조화마저 깨진 채 독자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전무후무한 하방 리스크의 신호"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시티그룹과 코인베이스는 2026년을 향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피터 크리스티안센이 이끄는 시티그룹 분석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리포트를 통해 디지털 자산 관련 주식에 대해 강세 입장을 고수했다.

시티그룹은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의 미국 상원 통과를 핵심 촉매제로 꼽으며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기관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바탕으로 비트코인이 내년 2분기경 입법 진전에 힘입어 기본 14만3000달러, 강세 시나리오 적용 시 최대 18만9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코인베이스 또한 2025년이 현물 ETF 승인과 스테이블코인 법안 제정 등 정책적 기틀을 마련한 해였다면, 2026년은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서비스 확산과 기관 채택이 가속화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2026년에 예정된 기술적 진화는 이러한 낙관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더리움은 '글람스테르담' 업그레이드를 통해 네트워크 지연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하고 병렬 처리를 도입해 기관급 정착 레이어로서의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

솔라나 역시 100만 TPS를 목표로 하는 '파이어댄서' 클라이언트와 '알펜글로우' 업그레이드를 통해 실시간 결제 및 실물자산 토큰화(RWA) 시장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어, 향후 시장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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