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 정용진 ‘광폭 행보’…테마파크·AI 사업 속도 낼까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미국을 방문해 테마파크 개발, 인공지능(AI) 관련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을 꾀했다.

21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달 12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미국에 머무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해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AI 창업자,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최고경영자(CEO), 오미드 말릭 1789캐피탈 창업자 등을 만났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 관저에서 열린 성탄절 만찬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밴스 미국 부통령, 정 회장. 사진 신세계그룹

정 회장은 지난 12일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주최한 성탄절 만찬에 참석한 데 이어 오미드 말릭 창업자와 별도로 만나 1789캐피탈이 추진하는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개발 사업 참여 방안을 논의했다. 향후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국내에서도 대형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워터파크·쇼핑몰·호텔·리조트 등으로 이뤄진 경기도 화성국제테마파크 개발을 위해 글로벌 파트너사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를 선정했다.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은 인·허가 지연, 5조원에 이르는 사업비 마련 문제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참여한 1789캐피탈은 화성에, 신세계는 팜비치에 교차 투자하는 방식으로 화성 개발사업이 속도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회장은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AI 창업자를 만나 AI 협력 방안도 모색했다. 리플렉션AI는 구글 AI 모델인 ‘제미나이’ 핵심 연구진이 창업한 회사다. 정 회장은 리플렉션AI의 자율형 AI 기술을 상품기획·소싱·매장운영·마케팅·판매·고객서비스 등 신세계 유통 사업 전반에 접목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미국 정·재계 최고위급 인사를 잇달아 만난 것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지고 다양한 사업 협력을 논의해 기업의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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