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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여성과 욕조 속에...'트럼프' 엡스타인 사진은 사라졌다

머니투데이 김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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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여성과 욕조 속에...'트럼프' 엡스타인 사진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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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공개 하루 만에 돌연 삭제…피해자 신원 보호?
'여성과 욕조 속'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사진은 그대로…


엡스타인 파일 속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한 여성과 욕조에 함께 있는 모습/AFPBBNews=뉴스1

엡스타인 파일 속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한 여성과 욕조에 함께 있는 모습/AFPBBNews=뉴스1


미국 법무부가 19일(현지시간)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한 수사 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하자 스캔들이 희석하기는커녕 오히려 확산하고 있다. 자료 공개 후 하루 만에 돌연 삭제된 파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등장한 사진이 포함되면서다.

파이낸셜타임스와 AP통신 등 미국 주요 언론매체 보도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19일에 파일을 공개했다가 20일에 이 중 일부를 삭제했다. 삭제된 사진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것도 있었다. 이 사진은 엡스타인이 맨해튼 자택에서 쓰던 가구를 찍은 것으로, 사진 속 열린 서랍 안의 사진에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드러났다.

해당 사진은 2019년 수사기관이 엡스타인의 맨해튼 타운하우스를 압수 수색할 당시 확보된 자료로 추정된다. 삭제된 사진 중 10여건은 여성 나체가 포함된 예술작품이나 사진이었다. 전날 공개된 사진 중 삭제되지 않고 남아 있는 사진엔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것이 없다.

엡스타인 파일 속 빌 클린턴 대통령과 마이클 잭슨, 다이애나 로스/AFPBBNews=뉴스1

엡스타인 파일 속 빌 클린턴 대통령과 마이클 잭슨, 다이애나 로스/AFPBBNews=뉴스1


연방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보관해뒀던 해당 삭제 사진을 20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후 팸 본디 법무부 장관에게 "또 다른 무엇이 은폐되고 있느냐"며 "미국 대중을 위해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 모든 해명을 법무부로 넘겼고, 법무부는 X에 "추가 정보를 입수하는 과정에서 신중하기 위해 사진과 기타 자료들은 법을 준수하며 계속 검토되고 편집될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19일에 이어 20일에도 추가로 엡스타인 관련 자료를 공개했으며, 앞으로 수주에 걸쳐 문서 공개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료 공개는 지난달 통과된 엡스타인 자료 공개 의무화법이 정한 시한에 맞춰 이뤄졌다.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은 폭스뉴스에 "피해자 신원 보호를 위한 검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2주에 걸쳐 나머지 자료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선 마이클 잭슨,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할리우드 배우 케빈 스페이시, 억만장자 빌 게이츠 등 엡스타인과 교류했던 유명 인사와 정치인들의 사진이 포함됐다. 특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사진이 다수 포함돼 대중의 관심을 전환하기 위한 물타기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까지 민주당 내부에선 나오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욕조에서 한 여성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과 함께 고(故) 마이클 잭슨과 함께 찍은 사진도 포함됐다. 클린턴 대통령은 앞서 엡스타인의 범죄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부인한 바 있다.


엡스타인 파일에 포함된 여러 사진들/AFPBBNews=뉴스1

엡스타인 파일에 포함된 여러 사진들/AFPBBNews=뉴스1


한편 워싱턴 정가에선 엡스타인의 성 접대 명단이 존재하며 그 명단에 트럼프 대통령이 포함됐을 것이란 의혹이 오랫동안 제기돼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엡스타인과 교류한 게 맞지만, 성범죄엔 가담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 착취 혐의로 2019년 구속됐다가 구치소에서 사망했다. 공범 맥스웰은 2022년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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