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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8일 오후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샌드허스트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장애물 코스 훈련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
육·해·공군사관학교의 임관 경쟁률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임관한 공사 제73기는 모집 경쟁률이 22.9대 1로 나타났다. 지난해 임관한 72기의 경쟁률이 48.7대 1인 점을 감안하면 반토막 난 셈이다.
올해 임관한 육군사관학교의 모집 경쟁률은 26.2대 1로 나타났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임관한 육사 77~80기는 경쟁률이 30~40대 1 수준이었다. 해군사관학교의 임관 경쟁률도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육군3사관학교는 내년 초 입학하는 기수를 모집하고 있는데, 경쟁률이 약 1.3대 1에 불과해 개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3사의 모집 경쟁률은 그동안 4~6대 1을 유지했다.
각군 사관학교의 모집 경쟁률이 하락하는 와중에 입교한 생도들의 자발적 퇴교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육사의 경우 2021년 임관한 기수에서 자퇴 생도가 11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임관한 기수에선 77명이 자발적으로 퇴교했다.
유 의원은 "사관학교의 경쟁률 하락과 생도의 자발적 퇴교 증가는 단순한 교육기관 운영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미래 장교단의 질적·양적 붕괴와 전투력 발휘 약화 등으로 직결될 수 있는 중대한 안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방부는 사관학교에 입학한 생도들이 왜 중도에 떠나는지, 직업적 측면에서 장교의 미래와 비전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사관학교 모집 경쟁률 하락에 더해 자발적 퇴교가 늘어나는 배경은 △초급·중견간부 처우가 병사 계층보다 상대적으로 낮아진 구조 △책임과 업무 강도에 비해 보상이 뒤따르지 않는 복무 여건 △직업으로서 장교에 대한 사회적 위상과 인식 저하 등이라고 유 의원은 분석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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